휴온스메디케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살균소독제의 1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0% 이상 급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손소독제 휴스크럽(사진)과 티슈형 살균소독제 헥시와입스, 다목적 세척·소독제 티비엑스자임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국영기업으로부터 수출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진단기기, 치료제 등의 개발에 나선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 추출물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록피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대응체계(MCM)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MCM은 감염병 확산, 자연재해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FDA가 진단, 예방, 치료 등을 위해 공급하는 의약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록피드가 급성 폐손상, 호흡곤란증후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2018년 미국면역학회에서 록피드에 함유된 물질이 급성 폐손상을 일으키는 지질다당류를 빠르게 제거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해 사멸시키지는 않지만 환자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항체치료제 기업 앱클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항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앱클론은 항체 발굴 기술인 ‘NEST’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에 결합해 병원성을 무력화하는 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회사 관계자는 “사스, 메르스 등 전염성 바이러스의 아미노산 서열이 60% 이상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바이러스성 질환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고 적용 범위가 넓은 바이러스성 질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앱클론은 이르면 3개월 안에 항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안 연구를 긴급히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국립보건연구원은 이달 연구비 8억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 등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과 협력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항체 치료제와 고감도 유전자 진단제 개발 연구 등을 통해 국내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왔다.임유/전예진 기자 freeu@hankyung.com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중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사진)의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임랄디,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3종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총 7억3830만달러(약 85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매출(5억4510만달러)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제품별로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4억8620만달러, 임랄디 1억8400만달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6810만달러였다.2016년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유럽에 선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8년 10월 임랄디를 암제비타(암젠), 하이리모즈(산도스), 훌리오(마일란)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 제품과 동시에 출시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랄디는 출시 첫 분기 만에 167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를 포함해 전체 5조원에 달하는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초 8%에서 12월 말에는 13%까지 끌어올렸다.임랄디의 순항으로 그간 베네팔리에 편중됐던 매출 비중이 개선되면서 외형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글로벌 공급망, 사용 편의성 증대, 제품 수명 확대 등이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베네팔리와 플릭사비의 판매 경험으로 쌓은 제품 생산·공급 능력이 임랄디 선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사는 환자 스스로 주사를 놓는 오토 인젝터를 개발할 때 사용자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 손에서 주사기가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표면을 처리하면서 라텍스 알레르기 방지 기술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상온 보존가능 기간이 14일이었던 것에 비해 임랄디는 두 배로 늘려 유럽 소비자들이 긴 휴가 시즌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수명도 24개월에서 36개월로 늘려 공급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툴젠은 단국대 산학협력단, 농촌진흥청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과 종자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툴젠 종자사업본부는 최근 중앙아시아, 중국, 남미 등에서 콩과 관련된 종자사업을 추진 중이다. 툴젠은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의 성과물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재배 적응성이 뛰어난 콩 종자 등 강성택 단국대 교수가 개발한 콩 종자를 도입한다. 해외 현지에서 시험 재배해 콩 품종들의 적응성을 토대로 사업화할 예정이다.세 기관은 협력연구도 한다.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은 유전체 정보가 수록된 1만2000여 점의 연구재료와 유전체 육종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단국대 산학협력단은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 정보를 사용해 콩을 육종하고 있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해 두 기관과 함께 혁신적인 종자를 개발할 계획이다.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