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대 '연합군'…칼자루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선택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항공 6일·한진칼 7일 이사회…조원태, 주주 친화책 내놓나
조현아 측 "14일까지 주주제안할 것"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남매의 난'에서 한진가(家) 대 '외부세력'의 싸움으로 확전된 가운데 칼자루를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선택이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모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기 위해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3월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한다.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경우 전날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공식 지지 발표로 일단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反) 조원태 연합군'과의 지분 격차가 안심할 수준이 아닌 만큼 나머지 우호 지분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를 통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만족시킬 만한 주주친화책 등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작년 4월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현재 조원태·석태수의 각자 대표체제로 꾸려져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 대신 다른 임원이 대표이사를 맡는 방안 등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외에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비주력 사업과 유휴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될지 여부에도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인 6일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진칼 주총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해도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다만 작년 미중 무역분쟁과 보이콧 저팬 등으로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온 만큼 실제로 조 회장 측이 내놓은 방안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도 주주제안 내용을 두고 의견 조율 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백지 단계에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 작년 1월 KCGI가 한진칼과 한진, 대주주 측에 공개 제안한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 내용이 바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법상 주주제안은 직전 연도 정기 주주총회일을 기준으로 6주 전에 해야 한다.
작년 한진칼 주총이 3월 29일에 열렸던 점을 감안하면 주주제안 시한은 2월 15일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달 14일까지는 주주제안을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 회장을 지지한 것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이번 분쟁은) 가족간의 다툼이 아니라 구 경영진과 새로운 경영 혁신을 요구하는 주주들간의 다툼"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의결권 유효지분을 기준으로 31.98%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에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1%)의 지분까지 더하면 33.45%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KCGI가 한진칼 주주 명부 검토 과정에서 확인해 '차명 주식'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던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도 조 회장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를 위해서 양측 모두 최소 7∼10%의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중요한 데다 작년 주총에서 소액주주 지분 30.46% 중 8.2%만 당시 조양호 회장 측을 지지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에 대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한진칼 지분 경쟁 구도는 보다 명료해졌다"며 "이제 관건은 기타 주주들을 설득할 명분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조현아 측 "14일까지 주주제안할 것"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남매의 난'에서 한진가(家) 대 '외부세력'의 싸움으로 확전된 가운데 칼자루를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선택이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모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기 위해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3월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한다.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경우 전날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공식 지지 발표로 일단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反) 조원태 연합군'과의 지분 격차가 안심할 수준이 아닌 만큼 나머지 우호 지분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를 통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만족시킬 만한 주주친화책 등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작년 4월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현재 조원태·석태수의 각자 대표체제로 꾸려져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 대신 다른 임원이 대표이사를 맡는 방안 등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외에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비주력 사업과 유휴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될지 여부에도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인 6일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진칼 주총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해도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다만 작년 미중 무역분쟁과 보이콧 저팬 등으로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온 만큼 실제로 조 회장 측이 내놓은 방안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도 주주제안 내용을 두고 의견 조율 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백지 단계에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 작년 1월 KCGI가 한진칼과 한진, 대주주 측에 공개 제안한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 내용이 바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법상 주주제안은 직전 연도 정기 주주총회일을 기준으로 6주 전에 해야 한다.
작년 한진칼 주총이 3월 29일에 열렸던 점을 감안하면 주주제안 시한은 2월 15일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달 14일까지는 주주제안을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 회장을 지지한 것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이번 분쟁은) 가족간의 다툼이 아니라 구 경영진과 새로운 경영 혁신을 요구하는 주주들간의 다툼"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의결권 유효지분을 기준으로 31.98%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에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1%)의 지분까지 더하면 33.45%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KCGI가 한진칼 주주 명부 검토 과정에서 확인해 '차명 주식'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던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도 조 회장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를 위해서 양측 모두 최소 7∼10%의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4.11%)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중요한 데다 작년 주총에서 소액주주 지분 30.46% 중 8.2%만 당시 조양호 회장 측을 지지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에 대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한진칼 지분 경쟁 구도는 보다 명료해졌다"며 "이제 관건은 기타 주주들을 설득할 명분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