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3당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이찬열 김성식 등 줄 잇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에 대응해 호남 정당들과의 통합으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과 미래 세대, 그리고 제3지대 중도통합은 긴밀히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과 평화당 등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정당과의 통합이 필수적 요소”라며 “같은 생각을 하는 정당들의 통합은 미래 세대 중심의 새로운 통합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통합 이후에는 대표 등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그는 “제3지대 통합이 끝나면 저의 역할은 거기까지”라며 “그 뒤에는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민생중심 실용적 정치를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했다.

손 대표의 호남 3당 통합 선언에 대안신당과 평화당 등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정숙 대안신당 원내대표는 “새로운 3당은 말로만 청년과 여성을 부르짖지 않고 새로운 모습과 그릇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기존 국민의당에서 소상공인과 청년들을 더해 민생과 더 가까워지는 업그레이드된 국민의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의원들의 탈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식 의원이 이날 “바른미래당은 수명을 다했다”고 탈당을 선언했고, 김관영 의원은 6일 군산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권은희 의원은 향후 탈당 후 ‘안철수신당’ 합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이찬열 의원 탈당으로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