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대응을 위해 약 8000억원(6억750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각) 오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전략적 대비와 대응 계획에 착수한다"며 지원 요청을 공식화했다.

그는 "큰 금액이지만 우리가 지금 투자하지 않을 경우 내야 할 향후 고지서보다는 훨씬 더 적다"면서 "오늘 투자하거나 나중에 더 많이 지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청한 지원금 가운데 6000만 달러는 WHO 운영비로 사용될 것"이라며 "나머지는 신종 코로나 대처에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WHO가 자체 긴급 기금에서 900만 달러(약 107억원)를 풀었고 마스크 50만개, 장갑 35만켤레, 호흡기 4만개, 가운 1만8000벌을 24개국에 보냈다고 했다.

한편 영국이 자국민에게 중국을 떠날 것을 권고한 데 대해 "그런 접근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기를 권고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기술적, 재정적 연대 없이 이 발병을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은 두려워할 시간이 아니고 이성적이고, 증거에 근거한 행동과 투자를 할 시간"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