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렉, 8890만원부터 3개 트림 출시…하반기 4.0 한정판매
"베스트셀링카"…디젤게이트 극복 여유도
폭스바겐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을 국내 선보이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를 한껏 드러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더 그레이트 비전'이라는 컨셉으로 플래그십 SUV 투아렉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GV80도 좋은 차"라며 "투아렉은 3세대에 걸쳐 10년 넘게 판매되며 다양한 검증을 거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간 판매되며 시장의 검증을 받고 베스트셀링카에도 오른 투아렉의 상품성이 더 앞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형 투아렉은 전장·전고·전폭 4880·1985·1670~1700mm인 준대형 SUV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은 각각 79mm, 45mm 늘리고 전고는 9mm 이상 낮춰 역동성을 키웠다. 국내에는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61.2kg.m의 3.0 V6 디젤 엔진을 탑재한 3개 트림으로 우선 출시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235km/h다.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8890만원, 프레스티지 트림 9690만원, R-라인 1억9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형 투아렉은 MLB에보 플랫폼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늘리고 경량화와 연료효율 개선 효과를 냈다. 외관은 강렬한 전조등과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이며, 실내는 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하나로 연결한 '이노비전 콕핏'이 모든 라인업에 기본 탑재돼 미래 자동차 인테리어를 연상시킨다. 폭스바겐 최초 야간 주행보조 시스템 '나이트 비전'도 기본 탑재됐다.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주행 중 주변 사물을 차량이 인지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를 보낸다. 교차로를 진입하거나 정차 후 재출발하는 상황에서 사각 지대에 차량이나 보행자가 접근해 사고 위험이 있으면 비상 정지하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사고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벨트를 조이고 창문과 선루프를 닫아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등의 첨단 안전 보조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된다.
폭스바겐은 2015년 배출가스를 조작한 '디젤게이트' 홍역에서 벗어났다는 여유도 드러냈다. 크랍 사장은 "작년 하반기 의미있는 성공을 거뒀다"며 "11월 '티구안 2.0 TDI' 모델이 1640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고 12월과 올해 1월에는 아테온이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고 강조했다. 투아렉에 대해서도 "예년에 비춰볼 때 월 5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4.0 V8 TDI 엔진 모델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모델은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 토크 91.8kg.m, 제로백 4.9초의 성능을 낸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차주 1,299명이 아우디폭스바겐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차 1대당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날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전·현직 임원 등 8명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검찰은 법인에 벌금 371억원, 박동훈 전 사장에게 징역 3년, 배출가스 인증업무 담당 직원들에게는 최대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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