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대책특별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지만 특위 명칭 등 세부 합의엔 실패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한표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특위를 민주당 9명, 한국당 8명, 비교섭단체 1명 등 위원 총 18명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특위 명칭과 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위 명칭에 ‘우한’을 넣자는 김 수석부대표의 의견과 이에 반대하는 윤 수석부대표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렸다. 김 수석부대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일본뇌염처럼 지역 명칭이나 특정 명칭을 넣어야 한다”며 “‘우한’을 넣지 않고 뭉뚱그려 ‘신종 코로나’라고 하면 너무 굴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 중국대사의 여러 행태를 보면 정말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고, 대한민국을 무시해도 유분수라는 생각”이라며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해 중국이 책임져야할 부분에 대해서 한 번쯤 개념을 잡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부대표는 “메르스 사태 이후 국제보건기구(WHO)에서 만든 국제규범에 따르면 지리적 위치나 사람 이름, 문화, 직업, 동물 이름을 (질병 명칭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부분 언론이 지역을 명기하는 표현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야는 다음주 초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특위 명칭과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