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고'에 커지는 비판론…"말은 이순신, 행동은 원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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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출마', '불출마' 거론…공관위 7일 회의서 최종 결론
'종로 외 출마' 가능성에 홍준표 "현직 대표는 꽃신, 전직 대표는 짚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지 결단을 머뭇거리면서 당내 비판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뒤 한 달이 넘도록 장고를 거듭하는 데다 '험지'가 아닌 지역까지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리더십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이다.
전장에 나선 '장수'가 망설이고 흔들리면서 두 달 남짓 남은 선거판 전체를 여권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한 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말은 '이순신'이었는데 지금 행동을 보니 '원균'보다 못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실제 원균은 아무것도 모르고 싸우다가 박살 나서 죽기라도 했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나가서 싸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
단순 불출마가 아니라 정계은퇴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 앞에 높인 선택지로 ▲ 서울 종로 출마 ▲ 종로 외 험지 출마 ▲ 불출마 등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종로 외 험지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빅매치'를 피하려는 꼼수라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당 일각에서 서울 용산이나 양천갑 등 상대적 강세 지역을 대상으로 황 대표의 출마를 저울질하는 사전 여론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당장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일부 공관위원들이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론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 전 총리와 맞대결을 펼쳐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기자는 취지로 그간 황 대표의 출마 예상지 1순위로 꼽혔던 곳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를 돌리면 서울에선 모든 후보가 전부 진다.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넘버원'의 정면 대결"이라며 "여기서 불이 붙어야 중진의원들을 험지로 차출시키고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영남에서 서울로 끌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용산이나 양천갑을 험지라고 억지 논리를 만들어 여론조사를 돌리게 만든 황 대표의 측근들도 문제"라며 "이들을 색출해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공천배제) 한 뒤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불출마 카드도 언급됐다.
종로에서 패배하느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해 전체 선거 승리를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종로에서 질 경우 유력 대선주자로서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당 전체가 패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불출마가 유일한 답"이라며 "이마저도 시간을 지체한다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례대표' 카드는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야 하기에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굳이 비례대표 카드를 쓴다면 한국당이 지역구에서 과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가장 끝 번호를 받는 것이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황교안 종로 출마' 압박 자체가 여권의 프레임이니 동조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과거 최고위에서 '지역구 출마지를 미리 알리는 것이 선거 전략상 도움이 되겠냐'는 취지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며 "언론이나 여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어 가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많은 분이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관위원들의 종로 출마 요구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 문제는 우리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공관위는 오는 7일 황 대표 출마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방침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화에서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공관위 정당하게만 결론 내면 된다"며 "내일 황 대표의 출마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가 머뭇대는 사이 당 안팎에서는 종로 출마 예상 후보군이 입길에 올랐다.
이날 국회에는 "김무성 의원은 범보수를 대표해 종로로 출마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가 돌았다.
성명서에는 '자유한국당 당원 일동'이라고 적혔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종로는 좌파정권 연장의 심장이니 막아야 한다.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같은 당 유승민 의원에게 해시태그(#)를 붙였다.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새보수당 안에서 '유승민 종로 차출론'이 나왔다.
대단히 환영할 만한 제안"이라며 "유승민 의원이든, 황교안 대표든 통합된 보수의 단일대오를 이끌고 최전선 선봉에서 문재인 독재를 심판하는 한 판 승부에 선뜻 나서주기를 적극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종로 외 출마' 가능성에 홍준표 "현직 대표는 꽃신, 전직 대표는 짚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지 결단을 머뭇거리면서 당내 비판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뒤 한 달이 넘도록 장고를 거듭하는 데다 '험지'가 아닌 지역까지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리더십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이다.
전장에 나선 '장수'가 망설이고 흔들리면서 두 달 남짓 남은 선거판 전체를 여권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한 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말은 '이순신'이었는데 지금 행동을 보니 '원균'보다 못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실제 원균은 아무것도 모르고 싸우다가 박살 나서 죽기라도 했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나가서 싸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
단순 불출마가 아니라 정계은퇴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 앞에 높인 선택지로 ▲ 서울 종로 출마 ▲ 종로 외 험지 출마 ▲ 불출마 등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종로 외 험지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빅매치'를 피하려는 꼼수라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당 일각에서 서울 용산이나 양천갑 등 상대적 강세 지역을 대상으로 황 대표의 출마를 저울질하는 사전 여론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당장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일부 공관위원들이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론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 전 총리와 맞대결을 펼쳐 정권 심판론에 불을 댕기자는 취지로 그간 황 대표의 출마 예상지 1순위로 꼽혔던 곳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를 돌리면 서울에선 모든 후보가 전부 진다.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넘버원'의 정면 대결"이라며 "여기서 불이 붙어야 중진의원들을 험지로 차출시키고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영남에서 서울로 끌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용산이나 양천갑을 험지라고 억지 논리를 만들어 여론조사를 돌리게 만든 황 대표의 측근들도 문제"라며 "이들을 색출해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공천배제) 한 뒤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불출마 카드도 언급됐다.
종로에서 패배하느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해 전체 선거 승리를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종로에서 질 경우 유력 대선주자로서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당 전체가 패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불출마가 유일한 답"이라며 "이마저도 시간을 지체한다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례대표' 카드는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야 하기에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굳이 비례대표 카드를 쓴다면 한국당이 지역구에서 과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가장 끝 번호를 받는 것이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황교안 종로 출마' 압박 자체가 여권의 프레임이니 동조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과거 최고위에서 '지역구 출마지를 미리 알리는 것이 선거 전략상 도움이 되겠냐'는 취지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며 "언론이나 여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어 가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많은 분이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관위원들의 종로 출마 요구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 문제는 우리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공관위는 오는 7일 황 대표 출마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방침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화에서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공관위 정당하게만 결론 내면 된다"며 "내일 황 대표의 출마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가 머뭇대는 사이 당 안팎에서는 종로 출마 예상 후보군이 입길에 올랐다.
이날 국회에는 "김무성 의원은 범보수를 대표해 종로로 출마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가 돌았다.
성명서에는 '자유한국당 당원 일동'이라고 적혔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종로는 좌파정권 연장의 심장이니 막아야 한다.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같은 당 유승민 의원에게 해시태그(#)를 붙였다.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새보수당 안에서 '유승민 종로 차출론'이 나왔다.
대단히 환영할 만한 제안"이라며 "유승민 의원이든, 황교안 대표든 통합된 보수의 단일대오를 이끌고 최전선 선봉에서 문재인 독재를 심판하는 한 판 승부에 선뜻 나서주기를 적극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