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최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27포인트(0.59%) 하락한 29,207.5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17포인트(0.42%) 내린 3,33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88포인트(0.54%) 하락한 9,520.27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고용 등 주요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5만8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반세기래 최저치였던 12월의 3.5%에서 소폭 올랐지만, 노동시장 참가율도 63.4%로 전월의 63.2%보다 상승했다.

1월 시간당 임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1%로 시장 예상 3.0%를 상회했다.

고용 지표가 대체로 양호했지만,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1월에 1만2천 개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양호한 지표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는 등 이번 주 큰 폭 오른 데 따른 숨 고르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소폭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극심했던 공포가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신종 코로나도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었고, 확진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신용평가사 S&P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7%에서 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12월 도매 재고와 소비자 신용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급등으로 과매수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FTSE러셀의 알렉스 영 글로벌 시장 조사 담당 이사는 "예상보다 좋은 1월 고용지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투자자들이 성장 전망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나왔으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면서 "하지만 증시는 가파른 상승 이후 과매수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6%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8% 하락한 50.35달러에, 브렌트유는 0.69% 내린 54.5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