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자와 확진자가 계속해서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여론 악화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열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중국의 주요 SNS 서비스 기업인 시나웨이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기업 텐센트 등에 감독기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CAC는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지방정부가 ‘좋은 사이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 대해 “사용자들이 게시한 불법 정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며 관계자를 소환해 문책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피피 가오샤오'에 대해서는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유해한 동영상을 올려 공포심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매체 차이징이 우한의 열악한 의료 실상에 대한 기획 기사를 내보냈지만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공포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모든 소셜미디어에서 차단되기도 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3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간부들은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여론을 이끌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주로 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정부의 정보 통제와 초기 대응 실패, 우한의 의료물자 부족 등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처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에도 '재갈'이 물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