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만든 '신종 코로나 지도'…앞다퉈 지원 나서는 IT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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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왁자지껄
네이버·AWS 등 지원 나서
네이버·AWS 등 지원 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대학생들이 한 눈에 쉽게 국내 발병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는 등 주목을 받으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 적극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 지도, 20시간 만에 조회수 180만회 가장 먼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지난달 30일 공개된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라는 웹사이트다. 이 지도에는 현재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유증상자 중 격리해제된 사람과 격리 중인 사람의 수가 표시돼 있다. 개별 확진자들은 서로 다른 색깔의 동그라미로 표시돼 이동 경로와 격리된 병원, 접촉자 숫자 등을 볼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처음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져 약 20시간 만에 조회수 180만 회를 넘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는 1100만회가 넘는다.
개발자는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4학년인 이동훈(27)씨다. 이씨는 재학생 신분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방학이라 친구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데 우한 폐렴에 대해 확실하지 않고 자극적인 정보들을 SNS로 접해 불안해하더라"며 "가짜뉴스는 배제하고 정부 데이터로 사람들이 편리하게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 이같은 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이 세계 감염 현황 지도를 내놨지만 한국 상황을 상세히 표시한 지도가 없다는 것도 코로나 지도가 나오는 계기가 됐다. 이씨는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 등을 토대로 제작하되, 확진자나 유증상자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는 언론에 먼저 나올 때가 많아 언론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학생 4명도 신종 코로나 지도 개발
"확진자 관련 정보가 텍스트(글자)로만 나오니까 보기가 불편하더라고요."
지난 2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공개된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개발한 고려대 학생 4명 중 한 명인 미디어학부 김준태(23)씨의 설명이다.
'코로나 알리미'는 접속자가 사는 곳이나 가려고 하는 목적지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접속자와 가장 가까운 진료소 위치와 전화번호도 알 수 있다. 이 사이트도 공개된 후 SNS를 타고 널리 퍼지며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1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씨와 함께 이 지도를 개발한 학생들은 같은 대학 심리학과 박지환(24)씨, 디자인조형학부 최주원(23)씨, 중어중문학과 이인우(28)씨다. 이들은 대학 연합 프로그래밍 동아리인 '멋쟁이 사자처럼(멋사)' 소속 학생들이다.
김씨는 "우한 폐렴 확진자와 관련된 정보들이 주로 텍스트로 전달됐는데, 사람들이 쉽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도 형태가 낫다고 생각했다"며 개발 계기를 밝혔다. 김씨는 "확진자 방문 지역과 진료소를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조회수가 늘어난다고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AWS 등 '코로나 맵' 개발자들 지원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이같은 코로나 지도들을 탄생시켰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도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자 SNS를 중심으로 루머들이 퍼졌고, 언론 보도와 제보 등을 바탕으로 개인이 '메르스 확산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다.
다만 이번 코로나 지도를 만든 대학생들은 서버를 사비로 운영하다보니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조회수 폭증으로 거액의 서버비를 낼 수도 있었다. 이에 IT 업체들은 앞다퉈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씨는 지난 4일부터 아마존웹서비스와 네이버가 서버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웹사이트를 만들 때 네이버 지도와 아마존웹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두 곳에서 모두 지원 제의가 와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알리미'는 멋사에서 코딩을 배운 고려대 학생들이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접속자가 많으면 대학생이 감당하기 힘든 서버비가 나온다"며 "이들 서버비를 100%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코로나바이러스 지도, 20시간 만에 조회수 180만회 가장 먼저 대중에게 알려진 건 지난달 30일 공개된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라는 웹사이트다. 이 지도에는 현재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유증상자 중 격리해제된 사람과 격리 중인 사람의 수가 표시돼 있다. 개별 확진자들은 서로 다른 색깔의 동그라미로 표시돼 이동 경로와 격리된 병원, 접촉자 숫자 등을 볼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처음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져 약 20시간 만에 조회수 180만 회를 넘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는 1100만회가 넘는다.
개발자는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4학년인 이동훈(27)씨다. 이씨는 재학생 신분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방학이라 친구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데 우한 폐렴에 대해 확실하지 않고 자극적인 정보들을 SNS로 접해 불안해하더라"며 "가짜뉴스는 배제하고 정부 데이터로 사람들이 편리하게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 이같은 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이 세계 감염 현황 지도를 내놨지만 한국 상황을 상세히 표시한 지도가 없다는 것도 코로나 지도가 나오는 계기가 됐다. 이씨는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 등을 토대로 제작하되, 확진자나 유증상자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는 언론에 먼저 나올 때가 많아 언론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학생 4명도 신종 코로나 지도 개발
"확진자 관련 정보가 텍스트(글자)로만 나오니까 보기가 불편하더라고요."
지난 2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공개된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개발한 고려대 학생 4명 중 한 명인 미디어학부 김준태(23)씨의 설명이다.
'코로나 알리미'는 접속자가 사는 곳이나 가려고 하는 목적지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접속자와 가장 가까운 진료소 위치와 전화번호도 알 수 있다. 이 사이트도 공개된 후 SNS를 타고 널리 퍼지며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1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씨와 함께 이 지도를 개발한 학생들은 같은 대학 심리학과 박지환(24)씨, 디자인조형학부 최주원(23)씨, 중어중문학과 이인우(28)씨다. 이들은 대학 연합 프로그래밍 동아리인 '멋쟁이 사자처럼(멋사)' 소속 학생들이다.
김씨는 "우한 폐렴 확진자와 관련된 정보들이 주로 텍스트로 전달됐는데, 사람들이 쉽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도 형태가 낫다고 생각했다"며 개발 계기를 밝혔다. 김씨는 "확진자 방문 지역과 진료소를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조회수가 늘어난다고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AWS 등 '코로나 맵' 개발자들 지원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이같은 코로나 지도들을 탄생시켰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도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자 SNS를 중심으로 루머들이 퍼졌고, 언론 보도와 제보 등을 바탕으로 개인이 '메르스 확산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다.
다만 이번 코로나 지도를 만든 대학생들은 서버를 사비로 운영하다보니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조회수 폭증으로 거액의 서버비를 낼 수도 있었다. 이에 IT 업체들은 앞다퉈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씨는 지난 4일부터 아마존웹서비스와 네이버가 서버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웹사이트를 만들 때 네이버 지도와 아마존웹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두 곳에서 모두 지원 제의가 와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알리미'는 멋사에서 코딩을 배운 고려대 학생들이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접속자가 많으면 대학생이 감당하기 힘든 서버비가 나온다"며 "이들 서버비를 100%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