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확진자 5일 첫 감소"…신종코로나 첫 경고 의사 리원량 사망에 애도
11∼12일 글로벌 연구혁신 포럼 개최…백신·의약품 신속 개발 논의
WHO "신종코로나 사태 정점 말하기에는 시기상조"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중국에서 둔화하는 것 같은 신호가 있으나 신종 코로나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코로나의 글로벌 확산과 관련해 지난 5일 처음으로 중국 내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는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그 같은 증가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확진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누적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직도 극심한 창궐이 한창이며 걱정이 크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난제는 여전히 확산을 막는 것이고 모든 의심 환자를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발병을 처음 경고했으며 이후 자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시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AP, 블룸버그 통신 등은 우한시중심병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인용해 리원량이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2시 58분께 숨졌다고 보도했다.

리원량은 중국 우한(武漢)에서 퍼지고 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을 받았다.
WHO "신종코로나 사태 정점 말하기에는 시기상조"
WHO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11∼12일 글로벌 연구·혁신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구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국제적인 연구 노력을 조정하기 위해서 소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효한 진단 검사, 백신, 의약품 개발을 신속히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 중 하나는 핵심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 자금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럼에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온라인 화상토론을 통해 참여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의 원인과 진원지를 모르고, 그것의 전염성 또는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 발병을 이기려면 이런 모든 질문에 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섀도복싱(가상의 상대로 혼자 하는 권투 연습)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 우리가 적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 "신종코로나 사태 정점 말하기에는 시기상조"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노력을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당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쏟았던 노력과 비교했다.

그는 "백신과 치료법 개발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 기간 손을 정기적으로 씻고, 기침과 재채기할 때 코와 입을 팔로 가리라고 조언했다.

사무총장은 또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일본이 1천만 달러(약 118억원)를 기부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부 발표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부자가 돕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합의된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하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실이, 소문이 아니라 과학이 우리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6일 오전 6시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만8천60명, 사망자는 564명,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24개국에서 사망자 1명, 확진자는 22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