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보험사 손해율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사에 돌아가는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우한 폐렴 공포로 인해 사람들의 병원 방문과 차량 운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발생손해액(보험사고는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은 보험금) 증가 속도가 하락해 보험사의 연간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보험사 발생손해액이 급등한 원인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 보험에서의 과잉진료·과당청구를 꼽았다. 이에 병원 방문과 차량 운행이 감소하면 발생손해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 당시에도 보험사의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 기간 동안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대표 3사의 합산 장기손해율, 자동차손해율은 전년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며 "장기보험 손해액과 자동차 손해액도 전년 대비 증가율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출처=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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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메르스 때와 같이 손해액 발생 가능성 자체가 낮아지는 국면에 들어선다면 보험사의 연간 손해율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만 우한 폐렴 사망률이 낮고 국내 확진자 수가 메르스 때보다 느린 속도로 증가해 공포심리가 조기에 극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손해율 개선에 따른 증익이 두드러질 곳은 삼성화재라고 예상했다. 이에 최선호주로 삼성화재를 유지하는 가운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