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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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에 울상이다. 우한 폐렴 전파를 막기 위해 많은 대학들이 졸업·입학식을 취소하면서 카드 이용이 늘어나는 '대목'을 놓칠 상황에 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졸업·입학 시즌 행사를 진행 중인 곳은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하나카드가 다음주 중에 졸업·입학 관련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며 나머지 카드사들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KB국민카드는 이달까지 가전제품점 대형마트 대형쇼핑센터 백화점 서점 업종 합산 20만원 이상 이용 시 추첨을 통해 총 5000명에게 캐시백 2만원을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졸업·입학 시즌에 구매 수요가 많은 도서 의류 가방 전자제품 업종에 대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올해는 우한 폐렴으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통상 2월은 카드사들이 졸업·입학식, 발렌타인데이 등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다.

하지만 최근 우한 폐렴 확산으로 대학들이 잇달아 졸업·입학식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의 졸업식 관련 마케팅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카드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소비 위축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영세 가맹점을 위해서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눈치 없이 나선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카드사들은 우한 폐렴 피해 가맹점과 고객 대상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KB국민·하나카드 등은 우한 폐렴으로 인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주에 대해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를 유예해준다. 삼성카드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모든 회원에게 업종별로 2~6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카드사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일부 업종은 결제액이 줄어든 반면 반사이익을 받는 업종도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