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불출마?…황교안, 정치운명 건 사흘간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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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종로서 승부수 vs '백의종군' 불출마로 후일 도모
10일 공관위 회의서 결정할 듯…황교안 "총선 대승 위한 역할 찾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와 관련해 막판 고심 중이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오는 10일 회의를 열어 황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중진급 인사들의 전략 지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회의가 사흘 연기된 것이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최종 결심을 마친 뒤 공관위와의 사전 조율을 거쳐서 거취 표명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총선 거취에 대해 "저는 저대로 우리 당의 총선 대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적 정신"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서울 종로 출마와 총선 불출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더이상 결단을 미뤄선 안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황 대표로서는 종로 출마냐, 총선 불출마냐를 놓고 결단을 압박받는 모양새다.
주어진 시간은 사흘이다.
종로의 경우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에 덧붙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미 링 위에 오른 상태로,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정치적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이 전 총리와의 '종로 빅매치'에서 승리한다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동력을 살려 나가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실기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의 여세를 몰아 종로를 출마지로 낙점해야 했는데, 이미 이 전 총리에게 선수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종로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엔 이 전 총리와의 승부를 피했다는 '겁쟁이'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종로 출마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먼저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면 이 전 총리가 출마를 못 했을 것"이라며 "황 대표가 차선책을 두고 수척할 정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가 종로 출마 결정을 미루는 사이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점도 황 대표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종로 빅매치'에서 이 의원의 출마는 보수 진영 표 분산을 뜻한다.
여기에 종로 판세가 황 대표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황 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종로 승부수'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 패배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등을 감안한 것이다.
따라서 황 대표가 '자기희생'을 내건 백의종군, 즉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으로 황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불출마는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총선 불출마 결정은 그동안 반복해온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과도 부합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을 보여야 여권 주도의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다"며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이후 불출마 선언을 하든 종로에 출마하든 감동마저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해 한국당의 승리를 견인하고, 이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보궐선거 등에 출마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불출마 역시 '겁쟁이'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이낙연 대 황교안'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론의 관심이 주목된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택하는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정면 승부를 피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내 진입 자체를 포기하면 향후 야권 잠룡으로서의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황 대표 측근 그룹에서는 불출마 선택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총선을 통해 잠룡들이 대거 국회의원 배지를 달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빅뱅' 수준의 야권 재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연합뉴스
10일 공관위 회의서 결정할 듯…황교안 "총선 대승 위한 역할 찾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와 관련해 막판 고심 중이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오는 10일 회의를 열어 황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중진급 인사들의 전략 지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회의가 사흘 연기된 것이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최종 결심을 마친 뒤 공관위와의 사전 조율을 거쳐서 거취 표명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총선 거취에 대해 "저는 저대로 우리 당의 총선 대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적 정신"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서울 종로 출마와 총선 불출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더이상 결단을 미뤄선 안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황 대표로서는 종로 출마냐, 총선 불출마냐를 놓고 결단을 압박받는 모양새다.
주어진 시간은 사흘이다.
종로의 경우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에 덧붙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미 링 위에 오른 상태로,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정치적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이 전 총리와의 '종로 빅매치'에서 승리한다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동력을 살려 나가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실기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의 여세를 몰아 종로를 출마지로 낙점해야 했는데, 이미 이 전 총리에게 선수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종로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엔 이 전 총리와의 승부를 피했다는 '겁쟁이'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종로 출마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먼저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면 이 전 총리가 출마를 못 했을 것"이라며 "황 대표가 차선책을 두고 수척할 정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가 종로 출마 결정을 미루는 사이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점도 황 대표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종로 빅매치'에서 이 의원의 출마는 보수 진영 표 분산을 뜻한다.
여기에 종로 판세가 황 대표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황 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종로 승부수'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 패배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등을 감안한 것이다.
따라서 황 대표가 '자기희생'을 내건 백의종군, 즉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으로 황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불출마는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총선 불출마 결정은 그동안 반복해온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과도 부합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을 보여야 여권 주도의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다"며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이후 불출마 선언을 하든 종로에 출마하든 감동마저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해 한국당의 승리를 견인하고, 이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보궐선거 등에 출마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불출마 역시 '겁쟁이'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이낙연 대 황교안'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론의 관심이 주목된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택하는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정면 승부를 피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내 진입 자체를 포기하면 향후 야권 잠룡으로서의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황 대표 측근 그룹에서는 불출마 선택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총선을 통해 잠룡들이 대거 국회의원 배지를 달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빅뱅' 수준의 야권 재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