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악수하고 있다. 2020.2.3.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악수하고 있다. 2020.2.3.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힌다.

종로는 현직 대통령이 유권자인 지역구라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총선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라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출마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종로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오래전부터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종로에서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 됐다.

당초 황 대표는 당내 종로 출마 요구에도 장고를 거듭해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패할까봐 종로 출마를 망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 전 총리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 26.0%에 그친 황 대표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지역구 유권자 500명(응답률 17.1%)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성·연령·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유선 전화면접(16.6%)·무선 전화면접(83.4%)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자세한 결과는 SBS뉴스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서울 종로 출마가 아니면 아예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