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4분기 '깜짝 실적'…5G 출혈에도 나홀로 선방
LG유플러스가 5세대 이동통신(5G) 출혈 경쟁에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실적만 따지면 이동통신 3사 중에서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68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12조382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4388억원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증권투자업계가 예상한 연간 영업익 추정치(6500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성적은 더 양호하다.

LG유플러스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8% 성장한 182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최대 15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영업수익 증가와 효율적 비용집행에 따른 결과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사업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무선수익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5조516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만 112만8000명(8%) 순증해 총 가입자는 1525만6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5G는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 약 25%(116만4000명)를 차지하며 이동통신업계에 고착화된 5:3:2 구조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능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요금제는 업계 최초 청소년·시니어 대상 월 4만원대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알뜰폰(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2.1% 증가한 109만1000명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금융업계 최초 알뜰폰을 선보인 바 있다.

유선수익(스마트홈·기업 합산)은 스마트홈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3조8551억원)대비 4.5% 증가한 4조289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4분기 '깜짝 실적'…5G 출혈에도 나홀로 선방
스마트홈 수익은 2조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인터넷TV(IPTV) 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IPTV는 작년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원을,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9% 증가한 8135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45만8000명(11.4%) 늘어 44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0대 이상 관심사 중심의 'U+tv 브라보라이프'를 새롭게 출시, 전 연령대 및 취향별 맞춤형 IPTV 서비스 라인업을 마련했다"며 "넷플릭스에 대한 2030세대의 호응이 지속됐고, 'U+tv 아이들나라 3.0'도 3040세대 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수익은 1조9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소폭 감소했다. 국내·글로벌 대형 고객 수주가 이어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성장으로 전자결제 등 이비즈(e-Biz), 전용회선, 전화 매출 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

연간 마케팅비용은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비, 지원금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2460억원을 썼다. 4분기에는 인당 가입자 유치비용 절감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설비투자(CAPEX)는 5G 기지국 구축, 네트워크 투자로 2조6085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대비 86.7% 증가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생활영역으로 5G서비스의 고객가치를 확대하고 국내외 1등 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하며 서비스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올해는 소모적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