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종로를 정권심판 1번지로"…이낙연과 '대선 전초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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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7일 험지 출마 선언 35일 만에 종로에 출사표
黃, 정치생명 건 '승부수'
역대급 '총선 빅매치' 관심 집중
黃, 정치생명 건 '승부수'
역대급 '총선 빅매치' 관심 집중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이 정면 대결에 나서면서 종로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黃 “정권 심판 최선봉 서겠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심판의 최선봉에 서기 위해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출마 일성으로는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황 대표는 “종로를 반드시 무능정권·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종로에서 시작된 문재인 정권 심판 민심을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가 이 전 총리라는 ‘거물’이 나선 종로를 선택한 건 대권까지 포석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권과 맞서는 ‘투사’ 이미지를 확보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는 개인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1 대 1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황교안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이 전 총리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종로에서 보는 ‘대선 전초전’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으면서 종로는 이번 총선 전체 판세를 가를 선거구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 전 총리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 2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 조사로 본 현재 판세는 이 전 총리가 우세하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4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리 지지율은 53.2%로 황 대표(26.0%)보다 크게 앞섰다.
반면 황 대표가 문재인 정권 타도를 내걸면서 이 전 총리에 도전장을 던진 만큼 보수 진영 지지층이 대거 결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한국당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상 종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수층 지지세가 모일 것”이라며 “분위기를 타면 전국적인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다고 해도 마냥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중 한 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 생명을 건 ‘단두대 매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이라면서도 “나라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려놓겠다고 한 이상 무엇을 두려워하겠나”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적쇄신 속도낼 듯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은 지난달 3일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 전 총리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먼저 출사표를 던지자 황 대표도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른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황 대표를 향해 ‘종로 출마’와 ‘불출마’ 중 선택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이라며 “피 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 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 결단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총선을 진두진휘하는 당대표로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수)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통해 흔들린 리더십을 추스른 만큼 향후 보수통합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 등 당 대표급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대구·경북(TK) 지역 인적 쇄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수도권에서 한국당 붐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TK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곧 추가 공모와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은이/성상훈 기자 koko@hankyung.com
黃 “정권 심판 최선봉 서겠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심판의 최선봉에 서기 위해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출마 일성으로는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황 대표는 “종로를 반드시 무능정권·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종로에서 시작된 문재인 정권 심판 민심을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가 이 전 총리라는 ‘거물’이 나선 종로를 선택한 건 대권까지 포석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권과 맞서는 ‘투사’ 이미지를 확보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는 개인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1 대 1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황교안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이 전 총리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종로에서 보는 ‘대선 전초전’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맞붙으면서 종로는 이번 총선 전체 판세를 가를 선거구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 전 총리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 2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 조사로 본 현재 판세는 이 전 총리가 우세하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4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리 지지율은 53.2%로 황 대표(26.0%)보다 크게 앞섰다.
반면 황 대표가 문재인 정권 타도를 내걸면서 이 전 총리에 도전장을 던진 만큼 보수 진영 지지층이 대거 결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한국당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상 종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수층 지지세가 모일 것”이라며 “분위기를 타면 전국적인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다고 해도 마냥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중 한 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 생명을 건 ‘단두대 매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이라면서도 “나라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려놓겠다고 한 이상 무엇을 두려워하겠나”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적쇄신 속도낼 듯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은 지난달 3일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 전 총리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먼저 출사표를 던지자 황 대표도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른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황 대표를 향해 ‘종로 출마’와 ‘불출마’ 중 선택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이라며 “피 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 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 결단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총선을 진두진휘하는 당대표로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수)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통해 흔들린 리더십을 추스른 만큼 향후 보수통합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 등 당 대표급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대구·경북(TK) 지역 인적 쇄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해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수도권에서 한국당 붐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TK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곧 추가 공모와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은이/성상훈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