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야권 통합'을 전제로 당이 원한다면 호남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야권 통합'을 전제로 당이 원한다면 호남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험지에 출마해 떨어지는 게 통합된 신당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이라며 "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나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야권 통합에 대해 '닥치고 통합'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사회주의로 변해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개인 철학과 자존심을 따질 게 아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너무 시간을 끌고 있어 답답하다"면서 "다음주 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국민들 마음이 전부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당내 친박 진영을 겨냥해 "지난 정권의 탄핵과 몰락에 대해 나처럼 그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대표적인 친박 의원들은 이제라도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공천의 화두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의 고향 출마 고집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김 의원은 "당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면서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올바른 판단으로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부산 남구와 영도구에서 차례로 6선을 지낸 김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 직후 야당 참패와 보수 재건을 위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김 의원에 대한 호남 차출론이 불거지자 불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전했던 김 의원이 '야권 통합'을 전제로 호남 전략공천을 수락할 뜻을 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