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두 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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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윤용인의 소소한 일상 여행
윤용인의 소소한 일상 여행
최근 명동에 있는 백화점을 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백화점 나들이였다. 삶의 큰 변화 두 개를 마주했는데, 위기일 수 있는 변화였다. 평소 좋아하는 선배에게는 알려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메일을 보냈는데 점심을 먹자는 답이 왔고 공교롭게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선배가 사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가는 길에 형이 말했다. “너에게 선물을 하나 사주고 싶어.” 느닷없는 제의에 마음만 받겠다고 했지만 형은 택시를 잡더니 명동의 백화점으로 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찾은 백화점은 40년 전 6층짜리 화신보다 몇 배는 큰 규모였지만, 그때처럼 내 눈에 더 이상 판타지 공간은 아니었고, 형은 나를 데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신발 매장으로 갔다. 한참 전, 어디서 그렇게 예쁜 신발을 사냐고 내가 형에게 물었던 그 말을 형은 기억하고 있었다. 신발들은 하나 같이 멋졌고 이것을 사자니 저것에 자꾸 눈에 갈 정도였다. 그중 하나를 골라 일어서려는데 형이 또 말했다. “너는 하나를 더 고를 선택권이 있어.”
나는 “또?”라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고, 이 신발 브랜드는 ‘원플러스원’을 해주는 곳인가 생각하며 이번에는 형이 골라 준 다른 스타일의 신발로 빠르게 결정했다. 그것이 원플러스원이 아니었음은 백화점을 나서면서 알았다. “네가 맞이한 두 개의 변화,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처럼, 두 개 모두 각각의 새 신발을 신고 기운차게 시작해봐.”
노매드 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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