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우한 쇼크'에 취약…올해 성장률 1.5%에 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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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제연구기관 '경고' 잇따라
"중국, 생산차질로 성장 둔화
한국 수출 큰 타격 불가피"
KDI도 "경기회복 제약 우려"
"중국, 생산차질로 성장 둔화
한국 수출 큰 타격 불가피"
KDI도 "경기회복 제약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주요 투자은행(IB)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줄하향했다. 올해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연구기관들은 한국의 수출과 내수 모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장들의 생산 차질로 중간재 위주인 한국 수출이 차질을 빚고, 대외활동 등이 위축되면서 음식점 등 내수 서비스 산업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수출에 악영향 본격화”
9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한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공장 폐쇄가 한국의 중간재 생산에 압력을 가해 한국 수출이 약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췄다. JP모간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연달아 하향 조정된 까닭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휘청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7%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니콜라오스 판걸조글루 JP모간 전략가는 “중국 내 공장이 재가동하고 사람들의 접촉이 늘어나면 신종 코로나가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둔화는 세계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에서 2.5%로 낮췄다.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는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잠재 성장률(2.8%)을 밑도는 상황이 벌어져 실업자가 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의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했다.
“2003년 사스보다 충격 클 것”
국내 연구기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 활동 위축이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광공업 생산도 일부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국 내 제조업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제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지난해 16.3%로 네 배가량으로 커졌다. 세계 상품교역 중 중국의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구은서 기자/뉴욕=김현석 특파원 koo@hankyung.com
“한국 수출에 악영향 본격화”
9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한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공장 폐쇄가 한국의 중간재 생산에 압력을 가해 한국 수출이 약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췄다. JP모간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연달아 하향 조정된 까닭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휘청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7%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니콜라오스 판걸조글루 JP모간 전략가는 “중국 내 공장이 재가동하고 사람들의 접촉이 늘어나면 신종 코로나가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둔화는 세계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에서 2.5%로 낮췄다.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는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잠재 성장률(2.8%)을 밑도는 상황이 벌어져 실업자가 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의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했다.
“2003년 사스보다 충격 클 것”
국내 연구기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 활동 위축이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국내 광공업 생산도 일부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국 내 제조업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제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지난해 16.3%로 네 배가량으로 커졌다. 세계 상품교역 중 중국의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구은서 기자/뉴욕=김현석 특파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