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감염병도 인구 27%가 숨지면 확산세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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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감염병 확산 예측 시뮬레이션 연구 논문서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을 예측한 논문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바이오·뇌공학과 이광형 교수와 바이오브레인 김기성 대표(당시 대학원생) 연구팀은 2017년 5월 학술지 'BMC 바이오인포매틱스'에 감염병 확산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 5월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모두 가진 네트워크 모델을 만든 뒤 환자의 접촉자 수, 감염 후 완치되기까지 시간(지속기간), 감염률 등 3가지 척도를 입력해 감염병 확산 추세를 관찰했다.
감염률은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과 지속기간을 토대로 계산했다. 연구팀은 어떤 감염병이든 초기에는 환자 수가 늘다가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사망하면 확산 경로가 차단되는 데다 감염된 환자들이 점차 회복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회복자 수가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의 지속기간(7.6일)과 감염률(33%)에 환자의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20명으로 가정해 네트워크 모델에 입력하면 회복자가 전체 인구의 17.35%에 이르렀을 때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접촉자 수가 10명이라면 회복자가 전체 인구의 16.54%가 됐을 때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치사율 100%인 최악의 감염병을 가정하더라도 접촉자 수가 7명 이하면 인구의 27%가 사망했을 때 증가세가 꺾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광형 교수는 "새로운 감염병 출현이 인류를 멸망시킬지에 대한 고민에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어떤 감염병이든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이 존재한다는 점,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줄이면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도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바이오·뇌공학과 이광형 교수와 바이오브레인 김기성 대표(당시 대학원생) 연구팀은 2017년 5월 학술지 'BMC 바이오인포매틱스'에 감염병 확산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5년 5월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모두 가진 네트워크 모델을 만든 뒤 환자의 접촉자 수, 감염 후 완치되기까지 시간(지속기간), 감염률 등 3가지 척도를 입력해 감염병 확산 추세를 관찰했다.
감염률은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과 지속기간을 토대로 계산했다. 연구팀은 어떤 감염병이든 초기에는 환자 수가 늘다가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사망하면 확산 경로가 차단되는 데다 감염된 환자들이 점차 회복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회복자 수가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의 지속기간(7.6일)과 감염률(33%)에 환자의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20명으로 가정해 네트워크 모델에 입력하면 회복자가 전체 인구의 17.35%에 이르렀을 때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접촉자 수가 10명이라면 회복자가 전체 인구의 16.54%가 됐을 때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치사율 100%인 최악의 감염병을 가정하더라도 접촉자 수가 7명 이하면 인구의 27%가 사망했을 때 증가세가 꺾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광형 교수는 "새로운 감염병 출현이 인류를 멸망시킬지에 대한 고민에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어떤 감염병이든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이 존재한다는 점, 하루 평균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줄이면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도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