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망자 800명 넘었다…첫 사망 한 달도 안돼 사스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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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첫 외국인 사망자 나와
WHO, 바이러스 조사팀 中 파견
베이징 "마스크 안 하면 구금"
우한선 대학 개조해 병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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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마스크 안 하면 구금"
우한선 대학 개조해 병상 확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가 보고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세계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 그나마 발병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가 닷새째 줄어든 게 다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0시 기준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3만7198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고 8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656명, 사망자는 89명 늘었다.
우한 폐렴 사망자는 9개월간 이어진 사스 때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다. 당시 세계 37개국에서 774명이 숨졌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첫 사망자가 보고된 것은 지난달 11일이었다. 이후 사망자는 같은 달 30일 하루 40명대에서 이달 2일엔 50명대로 뛰더니 3~4일 60명대, 5~6일 70명대, 7~8일에는 80명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한에선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망자도 나왔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60세 미국 시민권자가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우한에서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 자국민 남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중증 환자가 현재 6188명에 달해 조만간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의심 환자는 2만8942명,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37만1905명이며 이 중 18만8183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에서 2000명대로 줄어들어 사태 수습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생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지난 3일 하루 3235명을 기록한 뒤 7일 3399명으로 매일 3000명을 넘다가 8일 2656명으로 줄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도 4일 731명에서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으로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진두지휘 아래 연일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발병지인 우한에 파견된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쑨춘란 부총리는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시 주석의 지시를 제대로 실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점검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으라”고 주문했다.
쑨 부총리가 이끄는 중앙지도팀은 우한에 1만1000여 명의 의료진이 파견돼 환자 치료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의료 물자와 병원 시설 등을 집중 점검하며 추가 지원책을 강구했다. 우한에서는 열흘 만에 건설된 병상 1000개 규모의 훠선산병원에서 환자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병상 1600개 규모의 레이선산병원도 8일 사용 허가를 받았다. 우한시는 또 컨벤션센터와 체육관 등을 개조해 525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대학 캠퍼스까지 동원해 5400개의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중국 16개 지방정부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된 후베이성의 중소도시를 1 대 1 방식으로 전담 지원하기로 했다. 장쑤성이 샤오간, 산둥성이 황강, 허난성이 쑤이저우를 맡는 식이다. 전국 기부 물품이 우한으로 집중되면서 다른 도시들이 인력과 자원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베이징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호텔, 쇼핑몰, 마트, 지하철,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구금하기로 했다.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충칭시, 광둥성 등 10여 개 지역은 학교 개학을 이달 말까지 연기했고, 구체적인 개학 시기는 상황을 봐가며 정하기로 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세금과 대출 이자를 줄여주고 전기료를 깎아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이끄는 신종 코로나 국제조사팀을 10일 또는 11일 파견하기로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강현우 기자 kdg@hankyung.com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0시 기준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3만7198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고 8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656명, 사망자는 89명 늘었다.
우한 폐렴 사망자는 9개월간 이어진 사스 때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다. 당시 세계 37개국에서 774명이 숨졌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첫 사망자가 보고된 것은 지난달 11일이었다. 이후 사망자는 같은 달 30일 하루 40명대에서 이달 2일엔 50명대로 뛰더니 3~4일 60명대, 5~6일 70명대, 7~8일에는 80명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한에선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망자도 나왔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60세 미국 시민권자가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우한에서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 자국민 남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중증 환자가 현재 6188명에 달해 조만간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의심 환자는 2만8942명,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37만1905명이며 이 중 18만8183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에서 2000명대로 줄어들어 사태 수습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생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지난 3일 하루 3235명을 기록한 뒤 7일 3399명으로 매일 3000명을 넘다가 8일 2656명으로 줄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신규 확진자도 4일 731명에서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으로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진두지휘 아래 연일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발병지인 우한에 파견된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쑨춘란 부총리는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시 주석의 지시를 제대로 실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점검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으라”고 주문했다.
쑨 부총리가 이끄는 중앙지도팀은 우한에 1만1000여 명의 의료진이 파견돼 환자 치료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의료 물자와 병원 시설 등을 집중 점검하며 추가 지원책을 강구했다. 우한에서는 열흘 만에 건설된 병상 1000개 규모의 훠선산병원에서 환자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병상 1600개 규모의 레이선산병원도 8일 사용 허가를 받았다. 우한시는 또 컨벤션센터와 체육관 등을 개조해 525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대학 캠퍼스까지 동원해 5400개의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중국 16개 지방정부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집중된 후베이성의 중소도시를 1 대 1 방식으로 전담 지원하기로 했다. 장쑤성이 샤오간, 산둥성이 황강, 허난성이 쑤이저우를 맡는 식이다. 전국 기부 물품이 우한으로 집중되면서 다른 도시들이 인력과 자원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베이징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호텔, 쇼핑몰, 마트, 지하철,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구금하기로 했다.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충칭시, 광둥성 등 10여 개 지역은 학교 개학을 이달 말까지 연기했고, 구체적인 개학 시기는 상황을 봐가며 정하기로 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세금과 대출 이자를 줄여주고 전기료를 깎아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이끄는 신종 코로나 국제조사팀을 10일 또는 11일 파견하기로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강현우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