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공기흡입구로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였다. 곧바로 차량 뒤 배기구에 연결된 풍선에 3단계 공기정화시스템을 거친 깨끗한 공기가 가득 찼다. 초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99.9% 이상 제거된 뒤였다. 이 광경을 본 미국 주지사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옆에 서 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도 흐뭇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미국 주지사협회 리셉션’에서다.
美 주지사 30명에게…미래 친환경차 비전 보여준 정의선
이번 리셉션은 미국 주지사협회 회의의 부대 행사로 마련됐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공동 주최했다. 미국 주지사협회 의장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 주지사 30여 명을 포함해 14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주지사협회 회의는 미국 50개 주 및 5개 자치령 주지사가 매년 두 차례 모여 정책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세계 각국 주요 인사를 초청해 교류하기도 한다. 이 회의의 공식 리셉션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인을 대표해 참석한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각국과의 경제 교류 및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주지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양국의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들과 미래 수소사회 비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차가 궁극(窮極)의 친환경차임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주지사들과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톱3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업체 앱티브와 손잡고 2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올초엔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UAM 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