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못지않은 토익·HSK 시험장 방역…마스크·손 소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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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대부분 마스크 착용…'14일 내 중국 체류 안 했다' 서명 후 입실
9일 오전 토익(TOEIC) 시험이 치러지는 서울 중구의 한 중학교 앞. 입실 마감 시간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건물 입구에서부터 학교 교문 밖까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줄 맨 앞에서는 마스크를 쓴 고사장 관리자들이 모든 수험생의 체온을 재고, 손바닥에 일일이 손 세정제를 덜어 주고 있었다.
물론 수험생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체온만 확인받고 무심코 시험장으로 들어가려던 수험생은 '손 소독하고 들어가세요'라는 관리자의 요청을 받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 치러지는 토익시험 풍경이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좁은 실내에 여러 명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시험장 특성상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시험은 이례적으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기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각자 사정으로 시험을 연기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마스크로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시험장을 찾아야 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상반기 채용 준비를 위해 시험을 더 미룰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서울 중구에 사는 서모(29)씨는 "(감염 우려에) 불안하기는 한데 상반기 채용 일정 때문에 오늘 시험을 꼭 봐야 했다"며 "답답할 수 있지만 시험 중에도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최모(27)씨도 "상반기 채용이 다가오는데 토익점수가 없어 시험을 보러 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험 중에도 불안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치러진 HSK(중국한어수평고시) 시험장에서는 국제공항 검역을 방불케 하는 입실 과정이 진행됐다.
응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는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고 난 뒤에야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시험 본부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응시생을 안내하던 고사장 관계자는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현장에서 이상 증상이 감지되는 경우 무료로 시험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할 방침"이라며 "다만 아직 증상이 있는 응시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험 사무국이 나름의 철저한 위생·방역 대책을 세웠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한 이도 많았다.
딸을 데려다주러 시험장을 찾은 이모(48)씨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거라 걱정이 된다.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더 불안하다"면서 "이미 잡은 일정이라 시험은 보기로 했지만, 딸에게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도록 일렀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심모(13)군은 "이번에 시험을 미루면 다음 학기 중간고사 일정과 겹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위생도 관리하고 있고, 시험 센터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 큰 걱정은 않는다.
일상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교 고사장에서는 듣기평가 도중 음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고사장에서는 읽기시험을 먼저 치른 뒤 오류가 발생한 구간부터 듣기평가를 이어서 진행하도록 조처했다.
이에 따라 시험 종료시각이 15분가량 늦춰졌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음량 오류가 발생한 고사장 현황을 파악한 뒤 읽기시험을 먼저 진행하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치러진 제4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는 교육부 소속 국사편찬위원회가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문자메시지 등으로 시험 지원자들에게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경우 시험 응시를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면서 시험 취소자와 결시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험 전날 오후 11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취소한 경우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주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 접수자는 원래 17만5천226명이었으나 취소·결시자가 5만5천897명(31.9%)에 이르렀다.
평상시 이 시험의 결시자 비율은 20% 안팎이었다.
/연합뉴스
줄 맨 앞에서는 마스크를 쓴 고사장 관리자들이 모든 수험생의 체온을 재고, 손바닥에 일일이 손 세정제를 덜어 주고 있었다.
물론 수험생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체온만 확인받고 무심코 시험장으로 들어가려던 수험생은 '손 소독하고 들어가세요'라는 관리자의 요청을 받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 치러지는 토익시험 풍경이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좁은 실내에 여러 명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시험장 특성상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시험은 이례적으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기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각자 사정으로 시험을 연기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마스크로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시험장을 찾아야 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상반기 채용 준비를 위해 시험을 더 미룰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서울 중구에 사는 서모(29)씨는 "(감염 우려에) 불안하기는 한데 상반기 채용 일정 때문에 오늘 시험을 꼭 봐야 했다"며 "답답할 수 있지만 시험 중에도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최모(27)씨도 "상반기 채용이 다가오는데 토익점수가 없어 시험을 보러 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험 중에도 불안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치러진 HSK(중국한어수평고시) 시험장에서는 국제공항 검역을 방불케 하는 입실 과정이 진행됐다.
응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온이 37.5도를 넘지 않는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고 난 뒤에야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시험 본부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응시생을 안내하던 고사장 관계자는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현장에서 이상 증상이 감지되는 경우 무료로 시험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할 방침"이라며 "다만 아직 증상이 있는 응시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험 사무국이 나름의 철저한 위생·방역 대책을 세웠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한 이도 많았다.
딸을 데려다주러 시험장을 찾은 이모(48)씨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거라 걱정이 된다.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어 더 불안하다"면서 "이미 잡은 일정이라 시험은 보기로 했지만, 딸에게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도록 일렀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심모(13)군은 "이번에 시험을 미루면 다음 학기 중간고사 일정과 겹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위생도 관리하고 있고, 시험 센터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 큰 걱정은 않는다.
일상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교 고사장에서는 듣기평가 도중 음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고사장에서는 읽기시험을 먼저 치른 뒤 오류가 발생한 구간부터 듣기평가를 이어서 진행하도록 조처했다.
이에 따라 시험 종료시각이 15분가량 늦춰졌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음량 오류가 발생한 고사장 현황을 파악한 뒤 읽기시험을 먼저 진행하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치러진 제4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는 교육부 소속 국사편찬위원회가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문자메시지 등으로 시험 지원자들에게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경우 시험 응시를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면서 시험 취소자와 결시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험 전날 오후 11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취소한 경우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주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 접수자는 원래 17만5천226명이었으나 취소·결시자가 5만5천897명(31.9%)에 이르렀다.
평상시 이 시험의 결시자 비율은 20% 안팎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