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대 첫 중고차 '아반떼'…30대부턴 '그랜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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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첫차픽] 17회
SK엔카닷컴 사용자 데이터 분석
▽ 20대 최다 조회 중고차 '아반떼 AD'
▽ '그랜저 HG' 30대 이상 전연령 선호 1위
▽ 가성비에 확고한 입지·기술 집약 강점
SK엔카닷컴 사용자 데이터 분석
▽ 20대 최다 조회 중고차 '아반떼 AD'
▽ '그랜저 HG' 30대 이상 전연령 선호 1위
▽ 가성비에 확고한 입지·기술 집약 강점
현대차 대표 모델 그랜저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량으로 집계됐다.
9일 한경닷컴 산업부가 단독 확보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의 지난해 4분기 사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30대 이상 전 연령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차량은 현대차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선보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 HG로 나타났다.
SK엔카닷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20대 남성과 여성 이용자가 가장 많이 조회한 중고차는 아반떼 AD였다. 20대 남성 이용자가 조회한 중고차는 아반떼 AD(28만3842회), LF쏘나타(17만1982회), 그랜저HG(14만7036회) 순이었다. 20대 여성 이용자도 아반떼 AD(4만6403회), 더 넥스트 스파크(3만1647회), K3(2만6960회) 순으로 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반떼 AD는 첫 차 구매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차량이었다.
20대가 첫 차로 중고 아반떼 AD를 찾는 이유는 몇 가지가 꼽힌다. 우선 아반떼 AD는 준중형 세단으로 차량이 크지 않아 운전이 쉬우면서도 부족함 없는 실내공간을 갖췄다. 아반떼 AD의 전장·전폭·전고는 4570·1800·1440mm이며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축간거리는 2700mm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충분해 패밀리카로도 사용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407리터가 확보돼 부족함 없이 짐을 실을 수 있다. 반면 30대 이상부터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랜저 HG' 조회수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30대 남성은 그랜저 HG(37만여건), BMW 5시리즈(35만6000여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4만3000여건) 순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은 그랜저 HG(37만2000여건), 기아 올뉴카니발(34만3000여건), BMW 5시리즈(28만1000여건) 순이었다.
50대 남성은 그랜저 HG(10만8000여건), 현대 그랜드스타렉스(6만8000여건), BMW 5시리즈(5만8000여건) 순으로 집계됐다. 60대 남성 역시 그랜저 HG(2만9000여건), 현대 그랜드스타렉스(2만2000여건), 기아 올뉴카니발(1만4000여건) 등이었다. 그랜저 HG는 30대 이상 각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모델이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색량이 적은 여성 이용자 사이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랜저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그랜저 HG는 20대와 30대 여성 이용자 선호 차량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40대 여성 이용자 선호 2위(1만4000여건), 50대 여성(7000여건)과 60대 여성(5000여건) 선호 1위 모델을 차지했다.
그랜저는 1986년 처음 등장해 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5세대 모델인 그랜저 HG는 이전 세대에 비해 65mm 길어진 2845mm의 축간거리를 확보했다. 실내공간만 따지면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2885mm)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이전 세대인 그랜저 TG까지 부드럽기만 하던 승차감도 다소 개선됐고 연비도 2.4 모델이 12.8km/l, 3.0 모델이 11.6km/l로 준수한 편이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되는 간판 모델인 만큼 현재 기준으로도 부족함 없는 첨단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그랜저 HG는 그랜저 최초로 LCD 계기판을 탑재했고 앞 차와 거리를 유지하도록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도 장착됐다. 차선이탈방지, 어라운드뷰 등의 기능도 그랜저 최초로 적용됐다. 편안한 운전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사양이 담긴 셈이다. 도로 위에서 무시받을 일은 없다는 점도 그랜저 선호 현상의 원인이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국내 도로에서 소형차들은 적지 않은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외제차에게는 차로를 양보하면서 소형차에게는 그러지 않거나 경차 앞에서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밀고 들어가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그랜저 HG는 대표적인 국산 고급 세단인 만큼 이러한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억대 외제차처럼 대우받진 못하더라도 무시당할 일은 없다는 점은 보다 편한 운전환경을 만들어준다.
가격에 있어서도 많은 이점을 지닌다. 신차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많았던 만큼 중고차 매물도 많기 때문이다. 그랜저 HG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출시됐는데, 세부 연식과 모델,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후기형에 속하는 2014년 이후 차량의 경우 1100만~16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한다. 출고가인 3120만~4450만원의 1/3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근 출시되는 경차의 신차 출고가는 1000만~15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고이긴 하지만 경차 수준의 가격에 현대차의 집약된 기술과 넉넉한 실내공간, 어느정도의 체면을 보장하는 그랜저를 만나본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 요소라 볼 수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9일 한경닷컴 산업부가 단독 확보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의 지난해 4분기 사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30대 이상 전 연령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차량은 현대차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선보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 HG로 나타났다.
SK엔카닷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20대 남성과 여성 이용자가 가장 많이 조회한 중고차는 아반떼 AD였다. 20대 남성 이용자가 조회한 중고차는 아반떼 AD(28만3842회), LF쏘나타(17만1982회), 그랜저HG(14만7036회) 순이었다. 20대 여성 이용자도 아반떼 AD(4만6403회), 더 넥스트 스파크(3만1647회), K3(2만6960회) 순으로 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반떼 AD는 첫 차 구매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차량이었다.
20대가 첫 차로 중고 아반떼 AD를 찾는 이유는 몇 가지가 꼽힌다. 우선 아반떼 AD는 준중형 세단으로 차량이 크지 않아 운전이 쉬우면서도 부족함 없는 실내공간을 갖췄다. 아반떼 AD의 전장·전폭·전고는 4570·1800·1440mm이며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축간거리는 2700mm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공간도 충분해 패밀리카로도 사용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407리터가 확보돼 부족함 없이 짐을 실을 수 있다. 반면 30대 이상부터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랜저 HG' 조회수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30대 남성은 그랜저 HG(37만여건), BMW 5시리즈(35만6000여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4만3000여건) 순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은 그랜저 HG(37만2000여건), 기아 올뉴카니발(34만3000여건), BMW 5시리즈(28만1000여건) 순이었다.
50대 남성은 그랜저 HG(10만8000여건), 현대 그랜드스타렉스(6만8000여건), BMW 5시리즈(5만8000여건) 순으로 집계됐다. 60대 남성 역시 그랜저 HG(2만9000여건), 현대 그랜드스타렉스(2만2000여건), 기아 올뉴카니발(1만4000여건) 등이었다. 그랜저 HG는 30대 이상 각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모델이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색량이 적은 여성 이용자 사이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랜저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그랜저 HG는 20대와 30대 여성 이용자 선호 차량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40대 여성 이용자 선호 2위(1만4000여건), 50대 여성(7000여건)과 60대 여성(5000여건) 선호 1위 모델을 차지했다.
그랜저는 1986년 처음 등장해 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5세대 모델인 그랜저 HG는 이전 세대에 비해 65mm 길어진 2845mm의 축간거리를 확보했다. 실내공간만 따지면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2885mm)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이전 세대인 그랜저 TG까지 부드럽기만 하던 승차감도 다소 개선됐고 연비도 2.4 모델이 12.8km/l, 3.0 모델이 11.6km/l로 준수한 편이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되는 간판 모델인 만큼 현재 기준으로도 부족함 없는 첨단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그랜저 HG는 그랜저 최초로 LCD 계기판을 탑재했고 앞 차와 거리를 유지하도록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도 장착됐다. 차선이탈방지, 어라운드뷰 등의 기능도 그랜저 최초로 적용됐다. 편안한 운전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사양이 담긴 셈이다. 도로 위에서 무시받을 일은 없다는 점도 그랜저 선호 현상의 원인이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국내 도로에서 소형차들은 적지 않은 차별대우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외제차에게는 차로를 양보하면서 소형차에게는 그러지 않거나 경차 앞에서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밀고 들어가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그랜저 HG는 대표적인 국산 고급 세단인 만큼 이러한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억대 외제차처럼 대우받진 못하더라도 무시당할 일은 없다는 점은 보다 편한 운전환경을 만들어준다.
가격에 있어서도 많은 이점을 지닌다. 신차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많았던 만큼 중고차 매물도 많기 때문이다. 그랜저 HG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출시됐는데, 세부 연식과 모델,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후기형에 속하는 2014년 이후 차량의 경우 1100만~16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한다. 출고가인 3120만~4450만원의 1/3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근 출시되는 경차의 신차 출고가는 1000만~15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고이긴 하지만 경차 수준의 가격에 현대차의 집약된 기술과 넉넉한 실내공간, 어느정도의 체면을 보장하는 그랜저를 만나본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 요소라 볼 수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