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겠다"면서 오는 4·15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종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10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제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 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이후 고심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은 지난 4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오늘 저의 이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겠다. 정치인부터 희생과 헌신으로 앞장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라고 강조했었다.

이 의원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7일) 이후 보수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으로부터 전해 들은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황 대표 측과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종로 출마를 접었을 뿐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기존 입장은 고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