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보장원·연합뉴스, 해외입양인 친가족 찾아주기 캠페인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약 17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1.7%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친가족을 그리워하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무연고' 입양인들의 가족 상봉 지원에 나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찰청·외교부·보건복지부가 1월 1일부터 한국 출신 해외 입양인 가운데 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 친가족을 찾기를 원하면 현지에서 간편하게 유전자(DNA)를 채취·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14개국에 있는 외교부 재외공관 34곳에서 가능하다.

그동안 친부모를 찾으려는 해외 입양인은 모국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와 함께 건전한 입양문화의 사회적 정착과 확산, 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지원하는 활동도 병행돼야 뿌리 찾기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입양인, 친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국내외 입양인의 가족 찾기는 물론 가족 상봉 사연의 지속적 언론 보도로 건전한 입양문화를 확산하고 사회 공익을 실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12일 오후 체결한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3월부터 입양 한인들이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가족 찾기 사연 20여건을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에 입양된 킴벌리 한 씨는 이 같은 보도 덕택에 46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친가족과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다.

현재 연합뉴스에 소개된 사연 중에는 "내 딸인 것 같다", "얼굴이 닮았다.

DNA 검사를 해보고 싶다"는 등의 전화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아동권리보장원이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그동안 나갔던 입양인 가족 찾기 사연 등을 한데 모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족을 찾는 입양인과 실종된 자식을 찾는 그 가족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