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초과 세수 호황 끝나고 결손
세계잉여금 2.1조 5년째 흑자…세수추계 오차율 0.5%로↓


지난해 국세는 정부가 애초에 계획한 것보다 1조3천억원 덜 걷혀 5년 만에 세수결손이 발생했다.

총세입에서 총세출과 이월을 차감한 세계잉여금은 2조1천억원 흑자를 유지했지만, 흑자액은 5년 새 가장 작았다.

세수 추계 오차율이 17년 만에 가장 낮은 (-)0.5%까지 떨어진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집행 독려로 지난해 불용률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국세 293.5조, 계획보다 1.3조 덜 걷혀…5년만에 세수결손
기획재정부는 10일 한국재정정보원에서 2019회계연도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하고, 지난해 정부의 세입·세출 실적을 확정했다.

정부는 마감 실적을 기초로 국가결산보고서를 작성해 감사원 결산 검사 후 5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지난해 국세 수입은 293조5천억원으로 정부 예산(294조8천억원)보다 1조3천억원 부족했다.

국세 수입이 예산보다 적은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국세 수입은 2012∼2014년 3년간 결손이 났다가 2015년에 예산보다 2조2천억원 더 걷히면서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2016년 9조8천억원, 2017년 14조3천억원, 2018년 25조4천억원으로 초과 세수가 이어진 바 있다.

2016~2018년 3년간 초과 세수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018년과 비교해도 1천억원 작다.

전년 대비 국세 수입 감소는 2013년(1조9천억원) 이후 6년 만이다.
작년 국세 293.5조, 계획보다 1.3조 덜 걷혀…5년만에 세수결손
지난해 국세수입을 포함한 총세입은 402조원으로 전년보다 17조원 늘었지만, 예산(404조1천억원)보다는 2조1천억원 부족했다.

예산에 못 미친 총세입은 2014년(10조9천536억원 부족) 이후 5년 만이다.

총세입은 2015년 1천92억원 세입 초과로 전환한 데 이어 초과 규모가 2016년 3조494억원, 2017년 9조6천306억원, 2018년 13조7천억원으로 갈수록 확대됐었다.

지난해 총세출은 예산액과 전년도 이월액(3조7천억원)을 더한 예산현액 407조8천억원 중 97.4%인 397조3천억원이 집행됐다.

집행액은 전년보다 32조8천억원 증가했다.

총세입과 총세출의 차액인 결산상 잉여금 4조7천억원 중 이월 2조6천억원을 차감한 세계잉여금은 2조1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8천억원 적자에서 2015년 2조8천억원 흑자로 전환한 뒤 2016년(8조원), 2017년(11조3천억원), 2018년(13조2천억원)에 이어 5년째 흑자를 유지했지만, 흑자폭은 5년 새 가장 작았다.

정부는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619억원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방교부세 정산, 공적자금 출연, 채무상환을 거친 뒤 필요하면 추경편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별회계 세계잉여금 2조1천억원은 개별법령에 따라 자체 세입 조치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월은 2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천억원 감소했고, 불용은 7조9천억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7천억원 줄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집행관리 덕택에 지난해 불용률은 1.9%로 2006년(1.6%)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수 추계 오차율은 2002년(0.3%)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국세 293.5조, 계획보다 1.3조 덜 걷혀…5년만에 세수결손
기재부 관계자는 "세수 추계 오차율이 (-)0.5%까지 낮아진 가운데, 정부의 재정 집행 독려로 지난해 불용률은 1.9%로 떨어져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세계잉여금이 5년 사이 최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