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자리 '침구' 이미지 벗고 '토털 수면케어'로 확 바꾼다
침구업체 이브자리가 ‘종합 수면 관리 브랜드’로 변신에 나섰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침구시장이 아니라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수면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브자리는 10일 “창립 44주년을 맞아 ‘침구 업체’라는 수식어를 떼고 ‘토털 수면케어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윤종웅 대표는 이날 “침구뿐 아니라 수면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변신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 토털 슬립케어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불 제조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토털 수면관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이브자리는 2014년부터 수면 컨설팅 브랜드 ‘슬립앤슬립’을 설립해 수면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이 같은 변신을 위해 이브자리는 다음달 아주대병원 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아주대병원은 수면 관련 질환 치료에 특화된 종합병원 중 하나다. 수면 클리닉, 수면다원검사실 등이 마련돼 있다. 매장 내에는 이브자리에서 수면 컨설팅 교육을 수료한 컨설턴트가 상주해 있어 적합한 침구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브자리 측은 “수면 질환을 치료하러 온 환자들이 매장을 방문해 질 높은 수면을 돕는 이불이나 베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밀 것”이라며 “매장 내 다양한 브랜드의 향초 등 수면 테라피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브자리가 ‘수면 컨설팅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건 최근 침구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16년 약 1076억원이던 이브자리 매출은 점점 줄어들어 2018년 약 777억원을 기록했다.

이브자리는 2010년대 초반까지 ‘국민 예단 브랜드’로 불리며 혼수 예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최근 혼수 문화가 간소화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급기야 2017년엔 2위였던 알레르망에 침구시장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