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이틀째 종로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결전이 성사된 후 9일 처음으로 동시에 종로 일정을 소화한데 이어 이날도 같은 시간 종로 일대를 누비며 현장 행보에 집중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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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이날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가 등을 다니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다문화센터에서는 도시재생협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종로 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까지 해온 대로 현장 다니는 일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다니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총리 종로 사무실 전면에는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 이낙연'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관내 주요 길목에도 '종로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종로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당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다듬으며 세(勢) 결집에도 나섰다. 현재 종로구 국회의원인 정세균 총리의 지역 조직을 책임졌던 고병국 서울시 의원이 이 전 총리의 종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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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명륜3가에 있는 성균관 유림회관을 찾아 김영근 성균관장을 만났다. 9일 성균관대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난 것에 이어 자신과 종로의 인연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후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종로 지역 한국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데다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낙선하며 지지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종로 선거가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일 언론에 도배가 될 것이고 종로 선거 분위기가 전국으로 전파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당원 동지들이 우리 종로가 어떻게 뛰는지 보고 그렇게 뛰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겸손하고 치열하게 싸워서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종로 출마를 선언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입장문을 내고 "제 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며 종로 출마를 철회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황 대표가 이긴다면 우리로서 큰 타격이고, 이 전 총리 입장에서도 상당한 정치적 후퇴를 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