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 차별화 전략은…변액·달러 보험 강점 위에 지방 영업조직 대폭 강화
보험업계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과 ‘달러보험’의 강자로 꼽힌다. 변액보험은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상품이고,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돈을 굴리는 보험사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상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자산의 60%를 변액보험이 차지한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경쟁사들이 변액보험 비중을 줄일 때 우리는 반대로 더 늘렸다”고 했다. 달러보험 분야에선 시장점유율 90%를 독식하고 있다. 달러화로 가입하는 종신보험, 저축보험에 이어 기업인의 상속·법인세 마련 수요를 겨냥한 ‘달러 경영인 정기보험’도 개발했다.

이런 차별화 전략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미국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의 자산운용 전담 조직인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IM)’에는 900명 넘는 투자 전문가가 일한다. 이들은 방대한 시장조사 자료를 토대로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채권·사모자금·부동산 투자 등을 돕고 있다. 국내 달러보험에서 거둔 보험료도 본사와 똑같은 원칙에 따라 굴리고 있다.

송 사장이 요즘 가장 몰두하는 경영화두는 ‘차별화’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못지않게 우리 자신의 과거와 차별화하는 것이 더 절실한 고민”이라고 했다. 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 잇따라 매각됐지만 오히려 이를 ‘공격 확장’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송 사장은 “경쟁사들이 축소하고 있는 지방의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토종 보험사가 따라올 수 없는 ‘진짜 글로벌(truly global)’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가 국내외 보험 관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여는 경진대회 ‘콜랩’의 수상기업들과 다양한 디지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보험설계사 사이에는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MDRT(백만달러 원탁회의)라는 국제단체가 있다. 연간 수수료 7500만원 이상 또는 보험료 1억8000만원을 달성해야 가입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는 한국에서 MDRT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보험회사다. 국내 MDRT 회원(1686명) 중 25%(423명)가 메트라이프 소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