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박수 한 번 치면서 시작할까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다음 계획 궁금"

문 대통령, 영화 '기생충' 수상 축하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 92회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에 "봉준호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다음 계획’은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를 인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직전에 끝난 아카데미영화제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죠.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며 기생충의 수상을 참모들과 함께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상 축하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봉준호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면서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영화 '기생충'은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휩쓸며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