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 업체 삼성SDI와 배터리 소재 전문 중견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이달 중 차세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한다. 안정적인 소재 확보를 원하는 삼성SDI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에코프로비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10일 "삼성SDI와의 합작 법인 '에코프로이엠'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는 2021년까지 신설 법인에 각각 720억 원, 480억원을 투자한다. 지분 비율은 투자금액 비율과 동일하게 6대 4로 결정됐다.

두 회사는 작년 8월부터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이달 중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토지 취득, 감독기관 승인 등을 거쳐 증자가 진행된다. 최초 생산 라인은 경북 포항에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2022년 1분기 중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용 차세대 양극재를 삼성SDI 전용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SDI는 배터리 핵심 원료인 고품질 양극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