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부문에서 베스트 펀드로 선정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연 5~6%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알맞은 펀드로 손꼽힌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롱)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쇼트) ‘롱쇼트 전략’으로 변동성을 채권혼합형 수준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다.

2011년 설정 이후 지난해 말까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42.4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우수한 장기 성과를 낸 비결은 트러스톤운용만의 독특한 전략에 있다.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주식에 대한 순노출도(롱 비중에서 쇼트 비중을 차감한 값)를 0%에서 5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증시가 과열됐을 때는 주식 노출도를 낮추고, 반대의 경우엔 높이는 방식이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추세 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특정 지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인지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주식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라’는 격언을 충실히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자산의 20~30%는 국고채, 통화안정채권,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채권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한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자산도 점진적으로 편입해 배당 수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펀드의 잠재 기대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에서 탈피해 투자 대안이 다양해지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이외에도 바이오시밀러, 2차전지, K팝 등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산업군에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주식을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