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에 TV조선도 웃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방송된 TV 조선 독점생중계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전체 시청률 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였다.

남녀 2549 시청률 역시 전체 시청률 2%, 순간 최고 시청률 5%로 동시간대 지상파 포함 타깃 시청률 1등을 거머쥐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기생충'이 작품상으로 호명되는 순간이었다.

TNMS가 공개한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1분'은 이미경 CJ 부회장(미키 리)의 수상 소감 부분이었다.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영어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에 인사를 전하며 "'기생충'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지원해줬다"고 인사했다.

이 부회장은 또 "정말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 영화를 보러 가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이다. 주저하지 않고 저희에게 의견을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 덕에 저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같은 의견 덕에 많은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모든 첫 기록을 새로 썼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이며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1955년 미국 영화 ‘마티’ 이후 두 번째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 감독 출신으로는 이안 감독 이후 역대 2번째로 감독상을 받았으며,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단독 생중계를 진행한 이동진 평론가는 “너무 감격스럽다. 예측 못한 명장면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너무 흥분해 소리까지 질렀다. 아카데미의 변화 시기에 ‘기생충’이라는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함께 진행을 맡은 동시통역가 및 방송인 안현모는 “기생충이라는 단어가 울려 퍼질 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리만의 사건이 아닌 전 세게 영화사의 큰 사건이다.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달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