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치는 거 봤다"
'기생충', 아카데미서 4관왕 쾌거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관왕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아카데미를 뒤흔든 '기생충'이었다.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첫 아카데미 본상 수상이자 오스카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는 첫 사례였다.
무려 네 차례나 '기생충'의 영어 제목인 'parasite'가 불렸고, 봉 감독은 반복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 이후 돌비극장 인터뷰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좋아했는데 번번이 감독상을 못 받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답답했다"면서 2007년 스콜세지의 감독상 수상을 가능케 했던 영화 '디파티드'를 언급했다. 봉 감독은 "'디파티드'를 처음 봤을 때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그분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고 영광이었다"고 했다. '기생충'의 활약에 연예계 동료들의 축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출연 배우 최우식의 절친인 박서준은 SNS에 "미쳤다"라는 감탄과 함께 최우식이 무대에 오른 모습을 캡쳐해 올리며 "솔직히 눈물 훔치는 거 나는 봄"이라며 재치 있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다른 절친 뷔가 속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SNS로 "봉준호 감독님 정말 축하드립니다"라면서 "우식 씨 눈물 훔치는 거 잘 봤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배우 혜리, 이하늬, 공효진, 정려원, 김고은, 이동휘, 박효주, 설인아 등도 축하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방송인 장성규, 서유리, 가수 옥주현 등도 '기생충'의 수상 모습을 캡처하거나 영화 포스터 등을 SNS에 올리며 감동적인 기분을 나눴다.
최우식은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영광스러운 일이다. 봉준호 감독님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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