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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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경남 양산을로 총선 출마지를 바꿀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양산을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다. 4·15 총선에서 전직 경남지사끼리 맞붙는 ‘양산 대전’이 벌어질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성지’인 양산을 등 경남에도 험지가 많다”며 “‘양산 대전’으로 구도가 잡히면 출마지를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운동 중이다. 당 공관위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그동안 홍 전 대표는 고향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 9일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직접 홍 전 대표의 밀양 선거사무소를 찾아 ‘서울 출마’를 설득하고 이날(11일)까지 결정을 알려달라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이에 홍 전 대표가 고향인 밀양 대신 양산을 출마를 ‘승부수’로 내민 것이란 분석이다.

경남지사 출신인 홍 전 대표가 양산을을 ‘문재인의 성지’로 표현한 것은 문 대통령의 생가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은 서울 못지않은 험지”라며 “양산 대전이 성사되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이고, PK(부산·경남) 40석을 양산 선거로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를 향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서울 백댄서보다야 그래도 대장을 자처하며 병졸과 싸우는 것이 낫지 않겠냐”며 “국민을 등에 업은 무서운 적군을 방어하겠다면 양산으로 오라”고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타협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가 결정되니까 그제야 동대문·성북구 등에 출마하라는데, 그건 (황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거 아니냐”며 “정계 은퇴를 했으면 했지, 그렇게는 못한다”고 했다.

고은이/김소현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