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샤론 최, 시나리오 쓰고 있다. 나도 보고 싶어"
봉준호 앞서 이창동 번역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활약과 함께 '봉준호의 입'로 활약한 샤론 최(본명 최성재)도 주목받고 있다.
샤론 최는 지난해 4월부터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으며 '기생충'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봉준호 감독의 발언을 시의적절하게 빠른 속도로 완벽하게 영어로 옮기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시상식 작품상 수상 후 진행 된 인터뷰에서 샤론 최에 대한 질문이 등장했을 정도다.
◆샤론 최, 원래 전공은 통번역 아닌 '영화'
샤론 최의 전공은 통번역이 아닌 영화다. 동시통역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진 않았지만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하면서 언어에 대한 이해와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기에 봉준호 감독의 발언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의도대로 번역을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 샤론 최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에 "영화를 공부하는 친구"라며 "지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하는데, 저도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유머러스 하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봉준호 감독의 화법을 영어로 완벽하게 전달하는 부분이 샤론 최의 강점이다.
전문 통번역가인 김태훈 외국외대 EICC학과 객원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샤론 최는 봉준호 감독의 발언을 시의적절한 영어 단어로 재빠르게 통역해 낼 뿐 아니라 반응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며 "통번역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 봉준호 앞서 이창동도
샤론 최가 한국 감독의 통역을 맡은 건 봉준호 감독이 처음은 아니다. 샤론 최는 앞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북미 지역에서 선보여졌을 때엔 '이창동의 입'으로 활약했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이 화제를 모으면서, 긴 문장을 끊김없이 말하는 이창동 감독의 화법을 완벽하게 통역해내는 과거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몇몇 네티즌들은 "과거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지금의 완벽한 통역이 나온거냐"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샤론 최, 우리와 합시다…할리우드 러브콜
샤론 최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헨리 골딩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 여름 시간이 빈다"면서 샤론 최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화 '이야기', '낸시' 등을 제작한 미넷 루이 역시 "제작을 맡고 싶다"면서 관심을 보인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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