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로 무승부 김도훈 감독 "만족하지 않지만 가능성 보여줘"
2020시즌을 여는 첫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패배를 면한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울산은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FC도쿄(일본)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9분 디에고 올리베이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37분 아다일톤의 자책골이 나와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승리를 위해 준비한 부분을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

첫 경기라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전개 과정은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어 "홈에서 승점 1은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했다.

작년까지 포백을 쓴 울산은 이날은 스리백으로 수비에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또 다른 도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전환하는 시간이 짧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역할과 하고자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스리백의 한 축을 무명 김민덕에게 맡겼다.

주전 센터백인 윤영선은 부상, 데이브 불투이스는 부상에서 회복하는 단계라 90분을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자책골로 무승부 김도훈 감독 "만족하지 않지만 가능성 보여줘"
김 감독은 "김민덕이 잘 준비하고 있어서 믿고 내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데뷔전을 치른 원두재에 대해서는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했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스리백의 중앙에 서서 수비를 리드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원두재는 4-1-4-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도 충분히 설 수 있어 굉장히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라고 기대했다.

울산이 올겨울 새로 영입한 골키퍼 조현우와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면서 "K리그 개막까지 3주 정도 시간이 있는데 그때는 두 선수 모두 충분히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책골로 무승부 김도훈 감독 "만족하지 않지만 가능성 보여줘"
자책골로 무승부를 거둔 데 대해서는 "1-1은 저도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마지막까지 골을 넣으려고 노력했던 게 무승부라는 결과를 낸 것 같다.

득점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한편, 하세가와 겐타 도쿄 감독은 먼저 "500명 가까운 일본 원정 팬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아직 100% 준비가 안 된 모습이지만 좋은 찬스를 만든 건 사실이다.

좋은 공격을 보여준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실점은 아쉽다"면서도 "울산이 홈에서 강한 팀인데 원정에서 승점 1을 딴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나상호가 이날 출전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데 대해서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준비가 아직 덜 됐다"면서 "나상호는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