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벨기에 등서 휴교·교통마비 등 피해
독일선 강풍 덕에 풍력 발전량 급증하기도
유럽 대륙을 강타한 폭풍 '키어라'로 최소 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일 영국과 아일랜드를 휩쓴 키어라는 이후 대륙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 교통이 곳곳에서 차단되고 수만 명이 정전에 처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스키 대여점의 지붕이 강풍에 뜯겨나가면서 한 여성과 두 딸이 숨졌다.

스웨덴에서는 물 위에 떠 있던 배가 뒤집혀 탑승해있던 남성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실종된 상태다.

독일과 슬로베니아에서도 사망자가 1명씩 나왔다.

이탈리아 북부에는 시속 200㎞에 이르는 강풍이 불며 롬바르디아주의 한 71세 여성이 지붕 잔해에 맞고 숨졌다.

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대륙 북부 국가들에선 휴교가 시행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네덜란드 당국은 전국의 총 720km에 이르는 구간에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항공편 수백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는 크레인 한 대가 날아와 처박히며 성당 지붕 일부가 훼손됐다.

덴마크와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 사이에 있는 외레순 다리는 강풍으로 지난 10일 수 시간 동안 차단됐다.

다만 독일에서는 강풍 덕분에 풍력 발전기가 잘 가동돼 최근 원자력 발전소 44곳의 발전량에 맞먹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