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두운 곳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두 배 이상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출시했다. 이미지센서는 사물 정보를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등 스마트폰의 ‘눈’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0 울트라에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적용하는 동시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갤S20울트라의 '눈'…1억800만 화소 차세대 '이미지센서' 떴다
삼성전자는 “감도(카메라가 빛에 반응하는 정도)를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향상시킨 차세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출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1억800만 화소 제품이다.

감도를 높이면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을 밝게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밤이 되면 화소 아홉 개가 뭉쳐 한 개처럼 기능하는 ‘노나셀’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9개 화소가 뭉쳐 같은 빛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두워도 사물을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미지 줌’을 이용한 사진 미리보기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물을 확대 촬영하기 위해 ‘줌’ 기능을 쓰면 화질이 떨어져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은 피사체를 최대 세 배 확대해도 화질 저하 현상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8K(해상도 7680×4320) 해상도로 초당 24프레임(사진 24장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효과)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전자식 이미지 흔들림 보정(EIS)’ ‘실시간 HDR’(어두운 실내나 역광 등 명암의 대비가 큰 환경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구현하는 기술)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6400만 화소 이상 고화질 이미지센서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115%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9년 센서사업팀을 출범시킨 뒤 미세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고화질 구현, 노나셀 등 차별화된 기술로 2030년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초격차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