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교착 속 남북협력 사업 박차…개별관광·철도연결 등 협력구상 설명할듯
'푸틴 상반기 방한' 관측 속 일정조율 주목…알렉스 웡도 같은 비행기로 방러
김현종, 방미 나흘만 러시아行…남북협력·한러수교 30주년 협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문재인 정부가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 추진의지를 보이는 만큼, 김 차장은 이번 방러 과정에서 구체적 사업 방향을 두고 러시아 측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차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러시아로 향하는 등 활발한 외교행보를 보여 한층 주목된다.

김현종, 방미 나흘만 러시아行…남북협력·한러수교 30주년 협의
김 차장은 이날 낮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차장이 어디에 무엇 때문에 갔다는 것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으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차장은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차장의 방러를 두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남북협력 구상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한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구체적 사업을 러시아에 설명하고, 여기에 속도를 내기 위한 한러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발탁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 역시 김 차장과 같은 비행기로 러시아를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 부대표는 미러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웡 부대표는 지난 9일 방한한 뒤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워킹그룹 회의를 갖고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현종, 방미 나흘만 러시아行…남북협력·한러수교 30주년 협의
김 차장의 이번 방러에서는 이런 남북협력 구상과 함께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러 수교 30주년에 맞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안에 방한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방문해 통합러시아당 세르게이 네베로프 원내대표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내년 한국 방문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연합뉴스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푸틴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시기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방한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