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MAGA, 반독점 칼날에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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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를 이끌던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가 11일(현지시간) 갑작스레 흔들리며 주가 상승세가 흔들렸습니다. 소위 'MAGA'라고 불리는 이들 기술주의 하락은 8거래일만입니다.
이날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들 기업에 과거 인수합병(M&A)의 상세한 내역을 낼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움추러든 것입니다.
이날 아침 미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또 다시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시작되던 오전 10시께 다우 지수는 138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전날의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통화정책은 적절하다"며 기존의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장 개입 등에 대해서도 "이런 기술적 조정들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뒷받침한다"며 앞으로도 개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넘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페이스북이 2% 가까이 내리는 등 기술주에서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직후 우리의 '공정거래위원회'격인 FTC가 이들 5개 기술회사를 상대로 그동안의 기업 인수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2010년 1월부터~2019년 12월까지 지난 10년간 이뤄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인수와 관련해 거래 조건, 인수 범위, 목적 등에 대한 정보 및 문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는 겁니다.
FTC는 보도자료에서 "거대 IT 기업들이 잠재적인 경쟁자나 신생 기업과 관련해 반경쟁적인 인수를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시몬스 FTC 위원장은 "디지털 기술회사는 경제와 일상 생활의 큰 부분"이라며 "이 조치를 통해 위원회가 중요한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고 연방 기관이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는 M&A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받고 있는 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TC와 법무부는 작년부터 주요 IT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날 발표로 기술주들은 전반적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은 2.76%, MS 2.26%나 급락했고 애플은 0.6% 하락했습니다. 다만 알파벳은 0.1%, 아마존은 0.79% 올랐습니다. 결국 기술주 전체로는 0.34% 하락했습니다. 기술주들은 뉴욕 증시를 이끌어온 주식입니다. MS와 애플 아마존과 알파벳은 올들어 S&P 500 지수 상승세의 67%를 책임졌습니다. 오죽하면 'MAGA' 주식이란 말이 'FAANG'를 대체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들 기술기업이 반독점으로 해체되면 미 증시는 어떻게될까요. 월가 관계자는 "FEC와 법무부가 작년부터 거대 기술기업을 상대로 조사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뉴스가 나오면서 몇 차례 주가가 하락했지만 금새 하락폭을 만회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작년 6월3일 법무부와 FTC가 반독점 조사 시작 절차를 밟고 있다는 뉴스에 알파벳의 주가는 6.1% 하락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4.6%, 7.5% 정도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하락은 단기에 그쳤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과 지금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선봉장이 이들 기술기업들"이라며 "국내적 문제만 있다면 이들을 해체하겠지만, 지금처럼 중국과 패권싸움을 하는 입장에서 미국 기술의 근간인 이들을 해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이들 기술기업을 상대로 매기려는 디지털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날카롭게 대응하는 것만 봐도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기업들을 보호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는 "또 해체한다고 해도 법정 공방에 10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기술주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날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들 기업에 과거 인수합병(M&A)의 상세한 내역을 낼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움추러든 것입니다.
이날 아침 미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또 다시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시작되던 오전 10시께 다우 지수는 138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전날의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통화정책은 적절하다"며 기존의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장 개입 등에 대해서도 "이런 기술적 조정들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뒷받침한다"며 앞으로도 개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넘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페이스북이 2% 가까이 내리는 등 기술주에서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직후 우리의 '공정거래위원회'격인 FTC가 이들 5개 기술회사를 상대로 그동안의 기업 인수와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2010년 1월부터~2019년 12월까지 지난 10년간 이뤄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인수와 관련해 거래 조건, 인수 범위, 목적 등에 대한 정보 및 문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는 겁니다.
FTC는 보도자료에서 "거대 IT 기업들이 잠재적인 경쟁자나 신생 기업과 관련해 반경쟁적인 인수를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시몬스 FTC 위원장은 "디지털 기술회사는 경제와 일상 생활의 큰 부분"이라며 "이 조치를 통해 위원회가 중요한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고 연방 기관이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는 M&A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받고 있는 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TC와 법무부는 작년부터 주요 IT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이날 발표로 기술주들은 전반적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은 2.76%, MS 2.26%나 급락했고 애플은 0.6% 하락했습니다. 다만 알파벳은 0.1%, 아마존은 0.79% 올랐습니다. 결국 기술주 전체로는 0.34% 하락했습니다. 기술주들은 뉴욕 증시를 이끌어온 주식입니다. MS와 애플 아마존과 알파벳은 올들어 S&P 500 지수 상승세의 67%를 책임졌습니다. 오죽하면 'MAGA' 주식이란 말이 'FAANG'를 대체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들 기술기업이 반독점으로 해체되면 미 증시는 어떻게될까요. 월가 관계자는 "FEC와 법무부가 작년부터 거대 기술기업을 상대로 조사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뉴스가 나오면서 몇 차례 주가가 하락했지만 금새 하락폭을 만회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작년 6월3일 법무부와 FTC가 반독점 조사 시작 절차를 밟고 있다는 뉴스에 알파벳의 주가는 6.1% 하락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4.6%, 7.5% 정도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하락은 단기에 그쳤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과 지금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선봉장이 이들 기술기업들"이라며 "국내적 문제만 있다면 이들을 해체하겠지만, 지금처럼 중국과 패권싸움을 하는 입장에서 미국 기술의 근간인 이들을 해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이들 기술기업을 상대로 매기려는 디지털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날카롭게 대응하는 것만 봐도 미국 정부는 미국 기술기업들을 보호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는 "또 해체한다고 해도 법정 공방에 10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기술주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