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플리스 재킷' 선보여…흰색·갈색 2종류
신세계백화점이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작년 가을부터 ‘뽀글이’로 불리며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른 플리스 재킷을 내놓기 위해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협업했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해 표면을 양털처럼 보이게끔 가공한 직물을 뜻한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다. 1980년대 미국 원단 회사가 모피를 대체할 소재로 선보인 뒤 간절기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오랜 기간 사용해온 소재다.

신세계백화점이 이번에 내놓은 플리스 재킷은 노스페이스의 대표 제품인 ‘리모 플리스 후드’(사진)다. 허리까지 오는 짧은 기장에 색상은 흰색과 갈색 2종류다. 작년 12월 노스페이스에서 한정 수량만 선공개하고, 한 달 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노스페이스의 플리스 재킷에 후드 디자인을 추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플리스 재킷 중 가장 많이 팔린 흰색과 옅은 갈색 2종류로 출시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 색상에도 민감한 20~30대 소비자의 취향에 맞췄다.

제품 소재에도 친환경 원단을 사용했다. ‘착한 소비’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리모 플리스 후드에는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했다.

플리스 재킷은 간절기를 앞둔 2월에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온 플리스 제품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완판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쇼트패딩 등 ‘짧은 기장’ 트렌드에 힘입어 플리스 재킷이 스트리트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며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 성장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의 매출 증가율이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 주 소비자였던 40~50대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플리스 재킷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은 40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0.8% 성장한 데 비해 아웃도어 시장은 12% 줄어들며 4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10만원대인 플리스 재킷이 한 벌에 30만~40만원대인 패딩 제품을 대체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강추위가 없는 계절적 특성으로 플리스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노스페이스와 협업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