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이 있었다. ‘진라면’ ‘열라면’ 등 주력 상품의 맛과 품질을 계속 높였다. 2015~2016년 히트 제품 ‘진짬뽕’도 내놨다. 여기에 ‘진짜쫄면’ ‘채황’ ‘북엇국라면’ ‘쇠고기미역국라면’ ‘카레면’ 등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소비자와 소통도 강화했다. ‘진앤지니’란 이름의 대학생 체험단을 운영했다. 오뚜기는 2015년 처음 시장 점유율 20%를 넘었다. 현재는 25%에 달한다. 이는 시장 1위 농심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품질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
오뚜기가 라면에서 경쟁력을 보인 주된 이유는 품질 개선이다.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나트륨을 낮추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 면발과 스프의 소재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이는 라면 소비 트렌드가 ‘건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선 기존 라면과 다르게 만들어야 했다.
지난해 선보인 ‘오뚜기 채황’이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 맞춤 상품이다. 라면에 10가지 채소 재료를 넣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냈다. 대신 고기는 첨가하지 않았다. 최근 늘고 있는 ‘채식 열풍’과도 잘 맞았다. 국내 라면 중 유일하게 영국 비건협회 ‘비건 소사이어티’에 등록됐다.
‘오뚜기 북엇국라면’도 소비자 반응이 좋다. 시원한 국물을 강조한 라면이다. ‘한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이 콘셉트다. 면발은 북엇국물에 어울리는 소면처럼 부드럽고 찰진 식감의 면발을 구현했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풍미, 시원하고 칼칼한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신제품 지속 출시
지난해 9월 출시한 오뚜기 ‘오!라면’은 3개월 만에 1500만 개 판매됐다. ‘가성비 최고의 라면’으로 평가됐다.
오뚜기의 ‘간판 라면’인 진짬뽕은 품질이 개선됐다. 매운맛과 해물맛의 균형 조절을 통해 얼큰하고 진한 최상의 짬뽕맛을 구현했다. 두껍고 넓은 면(3㎜)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여기에 건더기 스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스프는 원료의 건조 과정이 없는 액상 그대로의 짬뽕소스를 사용했다. 기존 분말스프와 차별화되는 짬뽕의 깊고 진한 국물맛을 구현했다. 짬뽕소스와 함께 들어 있는 유성스프로 중화요리의 특징인 진한 불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마케팅도 잘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광고 모델이 큰 화제가 됐다. 진라면은 메이저리그 투수 류현진, 진짬뽕은 배우 황정민, 진짜쫄면은 방송인 이영자가 각각 모델로 출현했다. 이들의 특징을 잘 살려 광고를 제작한 것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속적인 맛과 품질 개선은 물론 특별함과 새로운 설렘이 있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20 밀레니얼 세대 공략
오뚜기는 최근 젊은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좋은 신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오뚜기 짜장면’(4월), ‘오뚜기 짬뽕’(7월), ‘오라면’(9월) 등은 30~40대뿐 아니라 10~20대 젊은 소비자가 주된 타깃이다.
재미있는 협업(콜라보) 상품도 출시했다. 웹툰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X육개장 콜라보’, 쌀국수 마니아인 다이나믹듀오의 캐코와 협업한 ‘개PHO동 쌀국수’,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반반볶이(치즈게티, 짜라볶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라면 ‘채황’, 가정간편식(HMR) 대용인 ‘미역국라면 2탄’ 등을 속속 선보인 바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