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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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1980년 무슨 사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황 대표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9일 황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1980년 무슨 사태’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광주 사태’는 군사 정권과 극우 세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이 되는 올해 제1 야당 대표의 역사 인식이 여전히 군사정권 시대에 머무르는 것 아닌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이 아니라 1980년 5월 17일 있었던 휴교령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해명을 믿을 국민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과거 한국당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이런 황 대표의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한국당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을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속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황 대표의 발언이 또 광주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다”며 “황 대표의 발언은 민주주의 분기점이 된 5·18 민주 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부르는 것을 황 대표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극우 공안검사 출신이 자신 역사 인식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는 5·18을 ‘무슨 사태’ 정도로 폄하한 자기 행동에 대해 즉각 사죄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지역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등은 황 대표가 언급한 ‘무슨 사태’가 ‘광주 사태’를 말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이에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됐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 인식 문제로 왜곡하는 것은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라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