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촬영지 한류관광 명소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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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서울시·서울관광재단
아현동 슈퍼·자하문 터널 등
4곳 엮어 탐방 프로그램 계획
서울시·서울관광재단
아현동 슈퍼·자하문 터널 등
4곳 엮어 탐방 프로그램 계획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한류관광 명소로 개발한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옥자’ ‘괴물’ 등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의 촬영지를 엮은 ‘봉준호 필모그래피’ 투어코스 개발도 추진한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촬영 후 철거된 기생충 세트장을 다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봉보야지’ 투어코스 개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기생충 주요 촬영지를 탐방하는 ‘기생충 팸투어’ 개발 구상을 내놨다. 시상식 이후 봉 감독의 디테일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다. 아현동 돼지쌀슈퍼와 계단, 종로 자하문터널, 노량진 스카이피자 등 네 곳을 코스로 엮어 해설사가 동행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네 곳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영화팬들로부터 ‘기생충 순례코스’로 불리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에 등극한 이후부터는 장소와 소품 선정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봉테일이 픽(pick)한 핫플’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관광정보 사이트 ‘비지트 서울(visit Seoul)’에 올린 기생충 촬영지 탐방코스 조회 수가 시상식 이후 하루 만에 6만 건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다른 작품 촬영지를 둘러보는 ‘봉준호 필모그래피’ 투어코스 개발도 추진된다. 일명 ‘봉보야지(bong voyage)’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는 프랑스어 본보야지(von voyage)에 봉 감독의 성을 붙였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된 문정동 시영아파트, 살인의 추억을 찍은 난지공원, 옥자에 등장한 회현동 지하상가, 괴물의 주 촬영장소인 한강공원 등이 주요 코스다. 재단 측은 국내외 팬과 영화전문 리뷰어 등을 초청하는 글로벌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대부분이 주거지역인 만큼 시민들의 정주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투어 코스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화 체험여행 1번지’ 노리는 전북
전라북도와 전주시도 기생충 특수 누리기에 나섰다. 기생충 촬영지인 전주를 포함한 부안, 익산 등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도내 지역과 올해 21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연계해 ‘영화 체험여행 1번지’ ‘영화한류 메카’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기생충은 2018년 4~9월 다섯 달에 걸쳐 전주 완산구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전체 77회 촬영일정 중 60%에 가까운 46회에 달한다. 영화 속 부유한 인물인 동익(이선균)의 저택, 최후의 접전이 펼쳐지는 정원파티 등이 이곳 실내외 세트에서 촬영됐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철거된 세트장을 재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공간이 노출될 경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봉 감독의 우려에 따라 세트는 촬영 종료와 함께 모두 철거됐다. 현재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영화 배급사인 CJ 측과 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세트장 재건립의 필요성만 제기됐을 뿐 장소와 일정 등 세부 계획은 미정”이라며 “기생충 특수를 지역 영화산업은 물론 관광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서울 ‘봉보야지’ 투어코스 개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기생충 주요 촬영지를 탐방하는 ‘기생충 팸투어’ 개발 구상을 내놨다. 시상식 이후 봉 감독의 디테일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다. 아현동 돼지쌀슈퍼와 계단, 종로 자하문터널, 노량진 스카이피자 등 네 곳을 코스로 엮어 해설사가 동행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네 곳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영화팬들로부터 ‘기생충 순례코스’로 불리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에 등극한 이후부터는 장소와 소품 선정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봉테일이 픽(pick)한 핫플’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관광정보 사이트 ‘비지트 서울(visit Seoul)’에 올린 기생충 촬영지 탐방코스 조회 수가 시상식 이후 하루 만에 6만 건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의 다른 작품 촬영지를 둘러보는 ‘봉준호 필모그래피’ 투어코스 개발도 추진된다. 일명 ‘봉보야지(bong voyage)’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는 프랑스어 본보야지(von voyage)에 봉 감독의 성을 붙였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된 문정동 시영아파트, 살인의 추억을 찍은 난지공원, 옥자에 등장한 회현동 지하상가, 괴물의 주 촬영장소인 한강공원 등이 주요 코스다. 재단 측은 국내외 팬과 영화전문 리뷰어 등을 초청하는 글로벌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대부분이 주거지역인 만큼 시민들의 정주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투어 코스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화 체험여행 1번지’ 노리는 전북
전라북도와 전주시도 기생충 특수 누리기에 나섰다. 기생충 촬영지인 전주를 포함한 부안, 익산 등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도내 지역과 올해 21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등을 연계해 ‘영화 체험여행 1번지’ ‘영화한류 메카’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기생충은 2018년 4~9월 다섯 달에 걸쳐 전주 완산구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전체 77회 촬영일정 중 60%에 가까운 46회에 달한다. 영화 속 부유한 인물인 동익(이선균)의 저택, 최후의 접전이 펼쳐지는 정원파티 등이 이곳 실내외 세트에서 촬영됐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철거된 세트장을 재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공간이 노출될 경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봉 감독의 우려에 따라 세트는 촬영 종료와 함께 모두 철거됐다. 현재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영화 배급사인 CJ 측과 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세트장 재건립의 필요성만 제기됐을 뿐 장소와 일정 등 세부 계획은 미정”이라며 “기생충 특수를 지역 영화산업은 물론 관광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