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적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온 사진가 이정록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에너지의 기원' 전이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나우에서 개막한다. 기존의 '생명나무' '신화적 풍경' 등의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아이슬란드 원시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해,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 16점이 3월8일까지 전시된다. 아이슬란드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섬이다. 아직 활화산도 많고, 빙하와 용암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씨는 이런 아이슬란드 곳곳을 배경으로, 어둠 속에서 긴 시간 노출을 주는 동안 조명을 터뜨려 생긴 '신비의 빛'을 담아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이슬란드의 거친 원시의 형상에 작가가 빛을 그려넣은 것이다. 이씨는 "아이슬란드는 마치 지구에서 생명이 태동하던 시점으로 빨려들어간 느낌을 주었다"며 "영혼을 뒤흔드는 에너지의 이미지를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정록은 나무와 빛의 이미지를 결합해 생명의 영원성을 표현한 '생명나무' 시리즈와 이른바 '성스런 장소'들을 찾아 라이트페인팅을 결합한 연작 '신화적 풍경' 등으로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함께 인정받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