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의 해안 도시 애버딘에서 지난 13일 개막한 ‘스펙트라 라이트 축제’에서 한 여성이 붉은빛을 뿜어내는 조형물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용의 뒷모습을 표현한 듯한 조형물이 귀엽고 앙증맞게 느껴진다.

2016년 시작된 이 축제엔 매년 3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들이 빛을 활용한 다양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올해는 ‘해안과 물’을 주제로 15일까지 열린다. 용 조형물은 바다에서 힘껏 솟아오르는 전설 속 용의 모습을 재밌고 친근하게 재해석했다.

겨울의 끝자락, 아직은 해가 짧고 밤이 길다. 그래서인지 어둠을 밝혀주는 빛을 보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매년 겨울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빛 축제가 열리는 것도 움츠러든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