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연구학회와 ㈜현대리서치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북한 경제사회 실태연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통일부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사경제 전업 종사자'와 '국영경제·사경제 겸업 종사자' 비중이 지속해서 상승했다.
이들 두 가지 형태의 '사경제 종사자' 비중은 2006∼2010년 34.1%로 처음으로 '국영경제 종사자'(28.5%)를 추월한데 이어 2016∼2019년 48%까지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영경제 종사자' 비중은 24%로 쪼그라들었다.
'종합시장' 매대 상인 경험자들은 최근 북한의 시장 규모에 대해 '탈북 10년 전에 비해 매우 커졌다'(25.8%), '조금 커졌다'(30.1%)고 답해 전반적으로 북한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 수준도 2000년 이후 지속해서 향상됐다.
'1일 3회 식사를 한다'는 응답률은 2000년 이전 32.1%에 불과했지만, 2001∼2005년 52.2%, 2006∼2010년 67.1%, 2016∼2019년 90.7%로 상승했다.
주식의 구성 비율도 과거에는 강냉이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2013년 이후에는 쌀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객열차 이용률은 2011∼2015년 28.9%에서 최근 4년(2016∼2019년)간 38.9%로 회복됐다.
휴대전화 이용률은 2000년 이전 0.5%로 매우 미미했다가 매년 점진적으로 상승해 2016∼2019년 41%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통화 목적은 주로 개인장사(41.5%)와 안부(32.6%)였고, 정보교환(8.6%)과 공식업무(3.8%) 목적은 낮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설문 대상이 된 탈북민에 대해 "작년에만 600여 명을 조사했고, 2013년부터 축적된 데이터까지 포함해 통합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설문 대상자는 약 6천 명이다.
양 교수는 다만 "조사 대상자들은 성별·지역 등의 편중성을 보이므로 북한 사회 전체의 특성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